여행은 나를 새롭게 만나는 시간
어디서나 행복해 지는 법 배운다.
행복은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해
오재철 여행·사진작가
제61차 윈(WIN) 문화포럼 강의
'잊혀진 나를 만나는 여행’

딸을 목마 태운 오재철 작가. 사진=오재철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딸을 목마 태운 오재철 작가. 사진=오재철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여행을 가면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고,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면 비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른다.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잊고 있던 나를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다." 오재철 여행작가의 '여행 행복론'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61차 WIN(윈) 문화포럼(대표 서은경)의 연사로 나선 오 작가는 '행복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자신에게 맞는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찍은 부부 사진.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찍은 부부 사진.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엔텔로프 캐년에 선 아내 정민아씨.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엔텔로프 캐년에 선 아내 정민아씨.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오 작가는 아내 정민아씨와 결혼 비용을 아껴 마련한 5000만원을 들고 414일간 21개국 세계여행을 떠난 경험을 3권의 책으로 펴냈다. 중앙대 사진학과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3년간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나의 행복을 만나는 여행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서은경 상임대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며 “오늘 회원님들을 뵙게 돼 정말 반갑고 즐겁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상이 조금씩 다니기 편하게 나아져가는 때니 오늘 오 작가님의 여행 강의가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여행으로 우리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채 시인의 ‘한 번 왔다가는 인생길’과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라는 시 두 편을 낭독했다.

16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여성 문화네트워크이 개최한 '제61차 WIN 문화포럼'에서 오재철 여행 사진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6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여성 문화네트워크이 개최한 '제61차 WIN 문화포럼'에서 오재철 여행 사진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행은 나를 새로 만나는 시간

“여행지를 정할 때 남들 다 가는 곳으로 하지 말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라.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중심으로 관련된 장소를 찾아보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다. 다른 것 다 하고 나서 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미루는 분들이 많다. 우선순위의 문제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갈  것을 권한다." 오 작가는 여행은 돈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을 새로운 경험이라고 정의 내렸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를 발견하려면 '해야만 하는 일'이 많지 않아야 한다. 여행을 떠나면 해야만 하는 일이 적어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진다. 그때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알게 된다. 그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다."

“여행을 통해 행복의 다양한 방식을 깨달아”

오 작가는 쿠바를 여행하며 행복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에는 좋은 대학·회사에 가서 아파트를 사고 노후를 준비하는 등 이것이 행복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쿠바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세상의 족쇄가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원 평창군 뇌운계곡에서 찍은 가족사진.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 평창군 뇌운계곡에서 찍은 가족사진. 사진=오재철 사진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을 여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작가로서 일이 줄어들게 된 2020년 오 작가는 100일간의 캠핑카 가족여행을 떠났다. "여행지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을 여행한다’는 것을 느꼈다. 잘 산다는 표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경제적으로 잘 산다는 것 (live rich)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생을 잘 살았다(live well)는 것이다. 우리는 후자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오 작가에게는 여덟살 난 딸이 있다. 태어나면서 부터 세계여행을 하며, 여행길에서 성장한 딸이다.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 다음에 또 좋은 것을 만나는 기쁨이 있는 줄을 본능적으로 아는 아이로 자랐다고 한다. "유치원에 흑인 아이가 전입왔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리 아이는 스스럼 없이 다가가서 말을 걸고 친구로 지냈다. 또 장난감 코너를 가면 사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일이 없다. 여행지에서 항상 쓰던 물건을 그곳에 놓고 가고, 다음 여행지에 가면 다른 더 즐거운 것이 있음을 아기 때부터 체득한 것이다. 추후 여행을 통한 육아 경험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여행을 통해 어디에서나 행복을 스스로 발견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는 과정에 관한 기록이 될 것 같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해 상업사진가로 일한 오 작가는 2016년 캐논코리아 10주년 초청 작가전 ‘The Wall’ 전시, 2017년 EBS 세계테마기행 ‘미크로네시아 편’ 출연, 2018년 조선일보 ‘일사일언’ 칼럼 연재, 2019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VIP 특강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엔 『함께, 다시. 유럽』,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가 있다.

16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여성 문화네트워크이 개최한 '제61차 WIN 문화포럼'에서 오재철 여행 사진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6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여성 문화네트워크이 개최한 '제61차 WIN 문화포럼'에서 오재철 여행 사진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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