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서지현 검사 ⓒ뉴시스·여성신문

서지현 전 검사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검사님과 함께 한 시간들은 저희에게 큰 행운이었다’며 ‘수고 많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서지현 전 검사는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미 대사관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정권을 막론하고) 미친X 취급을 받고, (검찰의 음해를 믿고) ‘지 정치하려고 그런거라는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을 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적었다.

서 전 검사가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 핸리 해거드 정무공사참사관이 보낸 편지(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서 전 검사가 공개한 주한미국대사관 핸리 해거드 정무공사참사관이 보낸 편지(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서 전 검사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 핸리 해거드 정무공사참사관은 ‘검사님께서 대한민국 여성인권 정책 일선에 서서 몸담고 계시던 곳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며 인사드린다’며 ‘검사님께서 미투운동과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 및 디지털성범죄대응 TF를 이끄시며 여성과 청소년의 인권보호와 권익 향상을 위해 헌신한 점을 상기해본다’고 적었다.

이어 ‘검사님과 함께 한 시간들은 저희에게 큰 행운이었다’며 ‘아무쪼록 앞으로도 어디에 계시든지 하시는 일에 보람과 좋은 열매가 있기를 기원한다. 수고 많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 전 검사는 같은 게시글에서 “제가 겪은 일은 그다지 특별하거나 특이한 일이 아니었다”며 “직장 내 성폭력, 그 이후의 괴롭힘과 음해, 2차 가해. 너무나 흔하고 전형적인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당연한 선언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피해자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가해자를 감싸고 비호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달 법무부는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온 서 검사에게 원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를 통보했다. 서 검사는 이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지난 2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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