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방,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 공감대 형성
여성재단, GWS,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참가

본지와 아키아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회 여성마라톤대회가 ‘1만3000여 명’이라는 역대 최대 참가인원의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건강나누기라는 취지로 상암 월드컵공원에 모인 참가자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여성마라톤대회는 3km 걷기 코스 참가자가 5500여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건강나누기라는 대회 취지에 맞춰 걷기 코스 중간에 ‘유방암 예방’ ‘아동학대 방지’등 캠페인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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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코스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대회장 집결지를 출발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끼고 도는 코스로, 출발 후 15분 지점에서 유방암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스티커를 나눠주는 ‘여성건강지킴프로젝트 no more 유방암’행사가 진행됐다.

단합을 위해 매년 참가한다는 서초구 부녀회 회원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유방암 예방을 위해 건강진단 등을 받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유방암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성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재단, 유니세프, 한국수양부모협회, SOS어린이마을, 아름다운재단, 대한암환우협회, 녹십자협회, 국민건강보험공단, GSW(세계여성지도자회의), 대한적십자사 서울지회, 새마을부녀회 등 단체 참가자들이 참가해 ‘건강나누기’라는 대회의의를 알렸다. 열심히 경보를 한 강남구 새마을부녀회 곽양이(46)씨는 내년 5km에 도전할 뜻을 밝히면서 “봉사활동이나 마라톤, 둘 다 조금만 손을 내밀고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걷기 대회에 참여한 취지를 설명했다.

또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취미 문화를 일컫는 ‘코스튬플레이’ 복장을 한 봉사자들이 3km 구간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유도하며 ‘아동학대방지 캠페인’을 위해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캐럿’으로 변신한 김선혜씨(18·학생)는 “아동학대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며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변신해 3km 구간에서 걷기 대회 도우미로 나섰다”고 말했다.

봄날 휴일을 맞아 소풍을 겸해 가족들과 참가한 사람들은 “오랜 만에 가족과 이벤트를 즐길 시간이 생겼다”며 “경치와 공기가 좋은 곳에서 함께 걸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딸 2명, 남편과 가족 나들이를 위해 참가한 이선씨(35·회사원)는 “운동보다는 나들이 차원에서 참가했지만 가족과 함께 참여해서 좋다”고 말했다.

3km 걷기에서 뛰고 있던 서울인터내셔널스쿨 교사 메를린 햄린(Marilyn Hamlyn)씨는 “달리기를 꾸준히 했지만, 마라톤대회 참가는 처음이라 3km를 신청했다”며 “느낌이 좋은 행사였다. 다음엔 더 긴 구간을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3km 결승점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친숙하고 경쾌한 박본씨가 트럼펫 연주한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한 높은 음악회’를 들으며 행복한 마무리를 지었다.

감현주 기자soon@

조유미 객원기자cym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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