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해 보호관찰을 받다 풀려난 존 힝클리 ⓒ존 힝클리 트위터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저격해 보호관찰을 받다 41년만에 풀려난 존 힝클리 ⓒ존 힝클리 트위터

1981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던 존 힝클리가 41년 만에 풀려났다고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67세인 힝클리는 이날 정오를 넘어 자신의 트위터에 "41년 2개월 15일, 마침내 자유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일 워싱턴DC 미 연방지방법원 폴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가 버지니아 커뮤니티에서 계속해 안정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면 모든 제약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전미노동단체연합(AFL-CIO) 대표들과 오찬을 가진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려던 레이건 대통령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 워싱턴 경찰관과 비밀경호국 요원 등 4명이 총상을 입었다. 레이건 대통령을 비롯한 부상자 모두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지만 브래디 대변인은 평생 하반신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겪었다.

힝클리는 정신이상 판정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고, 대신 워싱턴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2016년부터는 버지니아주 집에서 생활하며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치료와 함께 언론 인터뷰는 허용되지 않았고 제한된 지역에만 여행할 수 있었다. 외출할 때는 비밀경호국(SS) 요원과 동행해야 했다.

힝클리가 암살하려고 했던 레이건 대통령은 2004년 별세했고, 평생 하반신 마비 장애를 겪었던 브래디 전 백악관 대변인도 2014년 사망했다. 힝클리는 골동품 상점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온라인에서 책을 판매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등을 통해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선보였으며, 정식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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