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마라톤 입상자 기록 남성에 뒤지지 않아
외국인 ‘첫’ 입상자 탄생, 국제대회화

올해 여성마라톤대회는 5km, 10km 마라톤코스에 처음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 참가자들도 달릴 수 있어 온 가족 축제의 마당이 됐다. 특히 5km, 10km 여성 1위들이 각 18분 49초와 37분 31초로 남성 1위의 17분대, 34분대에 못지 않은 마라톤 기록을 남겨 여성마라토너의 당당한 실력을 과시했다.

마라톤대회 폐막식에서는 5km, 10km 마라톤 남녀 1, 2, 3위의 시상식이 열렸다. 10km 여성 1위는 심인숙, 2위 오숙정, 3위 이정원씨, 남자는 각각 박상덕, 이주홍, 최용일씨가 수상했다. 5km 여성 1위는 김유미, 2위 손남필, 3위 박정숙씨, 남자는 각각 이희찬, 김덕영, 하멜씨가 수상했다. 특히 5km 남자 부분 3위를 차지한 하멜씨는 여성마라톤대회 사상 최초의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입상자들의 명단과 기록은 본사 여성마라톤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라톤대회 입상자 시상식 이후에는 ‘유비무암상’에 대한 추첨이 진행됐다. 김이기 피죤 사장,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서은경 국제존타클럽 한국연합회장, 강기원 여성경영자총연합회장, 김수자 아키아연대 공동대표가 마라톤대회 배번 추첨을 통해 유방암 검진권 당첨자들을 발표했다. 대회 당일 시상식과 마라톤대회 홈페이지에서 발표된 당첨자들에게는 집으로 유방암 검진권이 배송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피죤가족상, 최다참가팀상, 원거리참가팀상, 만수상, 새싹상, 사대팀상, 예쁜이름상, 공동체특별참가팀상 등 특별상이 수여됐다.

‘최다참가팀상’은 500명이 참가한 새마을부녀회가 차지했으며 현정유치원, 경인여자대학,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녹십자의료재단, 국제인물화연구회,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한국조직위원회, 인성내츄럴, 구로인력개발센터, 전국여성노조, 한국화장품, 유니세프, 산내들 등 상위 10팀의 단체다수 참가팀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최고령 ‘만수상’에는 대한암환우협회 소속으로 3km 걷기 코스에 참여한 83세 임무상씨가, 최연소 ‘새싹상’에는 5km 마라톤 코스를 달린 6세 이민기군이 선정됐다. 사대가 모두 참가한 ‘사대팀상’에는 강석철씨 가족이 선정됐으며 ‘예쁜이름상’에는 햇살과 종달, 파랑새가족, 다시달려 가족이 선정됐다. ‘공동체특별참가팀상’은 3km 걷기 코스를 달려(?) 1위로 들어온 SOS어린이마을이 수상했다.

▣각 코스 우승자 인터뷰

♡ 10km

여성마라톤 3연패 ‘마라톤 퀸’ 여자 1위 심인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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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마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어요.”

37분 31초를 기록, 10km 1위를 차지한 심인숙씨(39, 주부)는 여성마라톤 대회 1, 2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8년 전 셋째아이를 낳고 체중감량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심씨는 마라톤으로 18kg을 뺀 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 다음 카페에 ‘퀸 마라톤’이란 이름의 주부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는 심씨는 “달리기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된다”며 “주부들이 마라톤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씨가 1위로 결승 라인에 도착하자 이날 대회에 응원 나온 아이들과 주부교실 회원들이 환호성을 쏟아냈다.

▲10km 여자 1위 심인숙씨.

"마라톤 여성인구 많은 것에 경탄“ 남자 1위 박상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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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흐르는 땀과 턱에 받치는 숨으로 한동안 인터뷰가 어려웠던 684번 박상덕(37)씨. 34분 29초의 기록으로 10km 남자부문 1위에 오른 주인공이다.

“언덕과 비포장도로에, 맞바람까지 불어 쉽지 않은 코스였다”며 말문을 연 박씨는 “하지만 마라톤은 고통스러운만큼 골인 후 마음이 편안해지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박씨는 퇴근 후 회사에서 집까지 매일 뛰는 것으로 마라톤 훈련을 대신하며 마라톤 동호회 ‘런닝메이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여성마라톤 인구가 이렇게 많은 것에 깜짝 놀랐다”는 박씨는 “하지만 인구비율에 비해 여전히 여성마라톤인구가 적은 편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마라톤을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 5km

“이제 5km 3관왕에 도전할 터” 여자 1위 김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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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성마라톤대회 5km 1위에 이어 올해도 5km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한 5090번 김유미(32)씨.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평범한 주부지만 체육관 관장인 남편과 귀여운 2명의 자녀들의 응원으로, 지난해 대회보다 30초 앞당긴 18분 49초의 기록을 세웠다.

“1주일에 3일씩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김씨는 “5km를 통해 스피드를 키운 다음 10km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자 1위 기록에 불과 1분 30여 초 뒤진 기록으로 여성 파워를 보여준 김씨는 “내년에도 여성마라톤대회 5km 코스에 출전, 3관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엔 가족들도 우승자로 만들터“ 남자 1위 이희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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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희찬씨(42, 자영업)는 17분 16초를 기록, 3, 5, 10km를 통틀어 맨 먼저 결승 라인을 밟았다.

여성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씨는 평소 주 3회 부인과 6km 코스를 달리며 훈련했다. 그의 평소 기록은 풀코스 2시간 53분, 하프코스 19분이다. 이씨는 “5km는 첫 출전인데, 1등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며 “여성마라톤대회여서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또 “올해엔 단독 출전했지만 내년엔 꼭 부인, 아이들과 함께 오겠다”며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전했다.

♤ 화제의 수상자

만수상 수상한 최고령 참가자 임무상씨

“위암 극복 모습 과시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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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에게 주는 상인 ‘만수상’을 수상한 83세 임무상 옹. 고령에도 불구하고 임옹은 여성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멀리 부산에서 부인, 아들과 함께 참가, 가뿐하게 3km 완보에 성공해 건강을 과시했다.

이 날 임옹은 ‘대한암환우협회’소속의 암환자라는 사실에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옹은 현재 위암환자로, 암환자들의 정보와 격려를 위해 한 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대한암환우협회 모임에도 열성적으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도 120여 명의 암환우협회 회원들과 함께 참가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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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옹은 평소 아침마다 부인과 함께 집 근처를 산책하며 걷는 것을 즐겨한다고 한다.

◇ 특별 수상자

최연소 참가자로 새싹상 수상한 이민기군

“이모보다 내가 더 잘 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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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새싹상’을 수상한 이민기(6)군은 작년에 이어 2년째 참가한 마라톤 새싹이다. 지난해엔 3km 걷기에 출전했고, 이번엔 “뛰고 싶다”며 같이 참가한 이모를 졸라 5km 구간을 돌았다. 이군의 이모 이은경씨는 “평소에 태권도를 배우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5km 구간을 도는 데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며 “같이 뛰는 내가 더 힘들었다”고 살짝 고백했다.

“아침 안 먹고 뛰어 배도 고팠지만 상 받은 것을 일기에 써서 학교에서 박수 받았어요”라고 자랑하는 이군은 1998년 2월생으로 이제 초등학교 1학년. “이모보다 내가 잘 뛰어요”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모에게 매달리는 이군의 장래 희망은 경찰관이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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