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화학 공장내 통로 개설할 것"
러시아, 영국 언론인 등 입국금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전투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유튜브 The Telegraph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전투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 ⓒ유튜브 The Telegraph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의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게 포위 고립되면서 제 2의 마리우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마지막 저항지인 공장지대로 가는 세 번째 다리가 끊기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고립됐다.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모든 다리가 파괴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도네츠크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에 대한 물자공급이 끊겼으며 민간인 대피도 불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도시 중심부에 포격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몇주 동안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에 주력해 왔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의 리시찬스크를 장악하게 되면 루한스크 전역을 손안에 넣게 된다. 이 지역 대부분은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해 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세베로도네츠크의 다리 세개가 모두 파괴됐다. 민간인들은 혹독한 조건에서 생존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수개월간 러시아군에게 포위돼 공격을 받다 지난달에 점령당한 마리우폴과 비슷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저항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서 저항하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에 투항했다.

◆ 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화학 공장내 통로 개설할 것"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세베로도네츠크의 한 공장에 대피해 있는 민간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회랑을 개설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15일 오전 05:00(GMT)부터 민간인이 떠나는 것을 허용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은 무의미한 저항을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밝혔다.     

앞서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540~560명의 시민이 아조트 화학 공장 대피소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아조트 공장에 있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이런 제안을 알렸으며 당국에 항복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세베로도네츠크에 진입하는 세 번째 다리가 끊겼지만 여전히 이 도시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포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강과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세 번째 다리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스트류크 시장은 "하지만 도시가 고립된 것은 아니다"며 "비록 매우 복잡하지만 소통 채널이 있다"고 전했다.

◆ 러시아, 영국 언론인 등 입국금지

러시아가 영국 언론인 29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또 영국 국방관련 인사 20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명단에 포함된 영국 기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돈바스 사태에 대한 거짓되고 편향적인 정보를 고의로 확산하는데 참여하고 선입견을 품고 영국 내 러시아 혐오증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영국 방산업체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단에 포함된 언론인은 BBC, 스카이뉴스, 일간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주요 매체의 사장, 진행자, 기자, 특파원, 논설위원 등이다. 

국방 분야 제제 대상자 명단에는 국방부 조달 부장관, 영국 해군 사령관, 공군 사령관 등과 방산 업체 고위 인사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영국 언론인 개인 제재가 지난달 영국이 러시아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 5월 4일 "푸틴의 악의적 가짜 뉴스 캠페인 배후에 있는 러시아 언론사와 직원"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러시아 국영 매체인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 통신에 대해 소셜 미디어, 인터넷 서비스 및 앱 스토어에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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