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노믹스 시대, 여성 CEO가 간다!] 박윤경 스티븐승마클럽 대표

박윤경 SHm 대표 ⓒ홍수형 기자
박윤경 SHm 대표 ⓒ홍수형 기자

  박윤경 스티븐 승마클럽/(주)SHm대표는  백김치의 시원함 맛에 착안해  김치주스를 개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기발한 주스의 이름은 ‘눋2°C'.  2°C는 김치주스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라고 한다. 세계로 뻗어가는 K 푸드의 선두주자로 나선 ‘눋2°C'는  아마존 진출에 이어 미국 수출을 위한 선적까지 마쳤다. 특허출원과 국내투자에 이어 미국투자 설명회도 코앞에 앞두고 있다. 

스티븐 승마클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급 회원제 승마클럽이고, 세계 100대 승마 클럽에 이름을 올릴 만큼 명성이 있는 곳이다.  승마클럽을 운영하던 박윤경 대표가 백김치 착즙주스 '눋2°C'를  상품으로 내놓은 일은 누가 봐도 의외였다. 박윤경 대표를 스티븐 승마클럽에서 운영하는 강남구의 레스토랑 '울랄라 하우스라운지&다이닝'에서 만났다. 승마클럽 대표, 패션디자이너  출신의 여성CEO 박윤경 대표가  K푸드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 신선한 야망과 도전을 들어봤다. 

시원시원한 일처리, 신속한 대응

 박 대표의 첫인상은 무척 밝고 활기찬  멋쟁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신속한 반응을 보이며 대화에 몰두하는 모습이 유쾌하고 솔직해 보인다. 이런 막힘 없는 태도는  개인적인 성정이지만 사업에서도 좋은 장점으로 작용했다. 박대표는 ' 솔직한 소통을 자연스럽게 하다보니 주변에 우군이 많다'고 한다. 

첫 사업서 배운 “발로 뛰는 비지니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리고 세계적 디자이너를 꿈꾸며 캘리포니아의 유명 패션스쿨에 입학했다. 하지만 당시 흑인폭동과 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학생활 도중 귀국해야 했다.   원단그래픽디자이너로 취직한 박윤경 씨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독일연수까지 다녀왔다.  베트남 패션매장을 담당할 때는 성과가 뛰어나 '베트남 땡'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래에서는 최고 연봉을 받았만큼 '잘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꿈은 패션디자이너인데”라는 생각이 들며 ' 가지않은 길'에 갈증이 생겨났다.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창업을 선택했다.  강남 최고의 백화점에 <I'm by Park, Yoon-Kyong>이라는 개인브랜드를 론칭했다. 성과도 좋고 즐거웠다.  억척스럽게 일했지만 높은 수수료, 신상품 개발, 재고 등의 어려움에 부딪치면서  '번 아웃'되는 느낌이 들었다. 고민 끝에 '일단 후퇴'하기로 마음 먹고 육아에 전념했다. 전업주부로 사는 동안에도 마음 속에서는 늘 일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  

전업주부, 국내 최고의 승마클럽 일궈

마침 박대표의 아버지께서 “올림픽 라이더 승마선수인 오빠(박소운)를 도와주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다. 오빠는 최고의 승마기술을, 그는 사업능력으로 의기투합했다. 박 대표는 승마클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동산개발이나  정부인허가에 대해서는 무지했지만 서슴없이 달려들었다. 부지매입에서 승마장건설과 허가까지 일사천리였다. 결국 특유의 집념과 디자인 감각으로 최고수준의 유럽형 승마클럽인 ‘스티븐 승마클럽’을 만들어냈다. 독일이 뽑은 세계 100대 승마클럽으로 1만㎡의 국제규격 승마장과 승마캠프장, 클럽하우스, 회원용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스티븐 승마클럽, 유통생산회사인 (주)SHm, 승마카페인 ‘울랄라 카페 & 라운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정부의 말 산업 정책과 관련된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박윤경 SHm 대표 ⓒ홍수형 기자
박윤경 SHm 대표 ⓒ홍수형 기자

K-푸드로 성장하는 ‘눋2도씨’

박윤경 대표는 한국음식을 좋아해 해외출장 시 고추장이나 김치 등을 가지고 나가곤 했다. 그러나 냄새가 나고 휴대가 불편했다. 그는 소스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농업실용화재단의 김치소스 제조기술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소스도 냄새와 보관문제를 안고 있었다. 박 대표는 소스보다 주스가 났겠다고 생각했다. 제조업을 전혀 모름에도 특유의 추진력으로 독학을 하며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나섰다. 온갖 난관에도 마침내 색과 향이 자연스럽고 휴대와 섭취가 편한 백김치 착즙음료 ‘눋2도씨’를 탄생시켰다.

‘눋’은 누드 즉 있는 대로 보여준다는 의미다. 그는 “‘백김치 그 자체’와 ‘백김치 맛’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눋2°C는 천연재료만을 숙성하여 착즙한 100% 백김치입니다.”라며 “2°C에서 가장 상큼한 맛을 내고 발효식품이라 소화에 좋지요. 1년간 상온보관이 가능하고 유산균이 부풀거나 거품이 나지 않지요.”라고 했다. 김치유산균음료로서 3개의 국제특허 출원과 미국 FDA승인도 받았다. 출시 1년도 안되어 국내 유명편의점 진출과 수출이 이루어졌다.

“BTS처럼 새 트렌드 만들고 싶어”

마케팅전략에 대해 물었다. 그는 “BTS처럼 해외시장을 공략하려 합니다. K-Food로 일컬어지는 김밥이나 김치, 비빔밥과 같은 조리하는 식품은 세계어디서나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눋2°C를 ‘초코파이’ ‘포장김’ ‘과일소주’와 같은 완제품방식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눋2°C는 온라인에서 아마존에 출시했고 미국 뉴저지로 최초의 수출선적을 앞두고 있다. 지인이 대량으로 싸게 일반음료를 만들어 납품하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다. 귀가 솔깃했지만 그는 “일반가공음료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라며 사양했다. 한국식품의 시그니처로 세계를 향하고 싶기 때문이다.

주부 경험으로 성공, 여성 강점 살려야

박 대표는 “여성CEO는 여성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눋2°C도 여성이 착안하기 좋은 식품아이템이다. 주부의 경험이 있는 그에게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 여성의 섬세함, 소비자 입장, 인내력, 미적 감각 등의 강점이 더해지면 좋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아침형 인간'이라는 장점도 눈에 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남보다 두배 세배 일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 일의 90%를 정리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손수 사무실 책상을 닦는다. 그렇게 섬세하면서도 “남성의 과감한 추진력을 배워야 합니다”라며 중요한 고비 때마다 과감하게 추진해내는 저력을 보인다고 했다. 여성과 남성의 강점이 함께 갖춰지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이의준의 전략적 참견시점 - Brief Comment>

1. 사업은 하는 사람은 긍정적이야 하고 절대로 “힘들다” “죽겠다”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박윤경 대표는 밝고 긍정적이며 내공과 자신감을 가졌다. 큰 강점이다. 

2. 대표는 사업 전체를 아우르며 통합적 사고(Integrated thinking)를 해야 한다. 여럿을 놓고 중요도와 시급성을 따지자. 사업은 기회비용 즉 비용과 시간의 싸움이다. 일이 많으므로 머리(기억)보다 수첩(기록)을 활용하자. 

3. 승마클럽에서 천연주스로의 진출은 전형적 ‘비관련다각화’다. 이 전략은 재무자원이 받쳐줘야 좋다. 초기·기술·글로벌기업은 투자유치 특히 해외자본의 유치를 한다면 바람직하다.  (주)SHm은 창업한 초기 기업이고, 기술면에서 국제 특허 3개를 출원했으며 국내 투자에도 성공했다. 이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투자유치가 필수적이다. 

4. 신생제품은 수요자반응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이나 제품을 재설정해야 한다. 공급자주도로 푸시전략(push strategy)을 써도 소비자가 스스로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품은 성공하지 못한다. 제품선호집단을 명확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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