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워크 패밀리'드라마 '열정'작가 주찬옥

“전업주부 민희의 이혼 후 홀로 서기에 초점 맞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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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가족'이 화두인 시대다. 지난해 '동거'와 '외도'라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가벼운 터치로 그려 인기를 끈 몇 편의 드라마들에 이어, 이번엔 '패치워크 패밀리'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 화제다.

MBC-TV 아침 드라마 '열정'(매주 월∼토 아침 9시, 한철수 연출). '여자의 방'(1992·MBC),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990·MBC) 등 90년대 초 여성주의 문제작들을 집필했던 주찬옥씨(47)가 모처럼 선보이는 신작이다.

▲드라마 '열정'의 한 장면.

드라마에선 두 쌍의 부부가 이혼한 뒤 각자에게 진정으로 맞는 파트너를 만나 재혼가정을 이룬다는, 가족의 해체에서 재편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른바 '패치워크 패밀리'다. 직역하자면 '서로 다른 천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었지만 묘하게 서로 어울리며 조화가 되는 조각보 같은 가족'이란 뜻인데, 공교롭게도 각자의 파트너가 뒤바뀌는 형태여서 “부부 스와핑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더구나 코믹 터치라 하더라도 아침 드라마 소재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극중에서는 다혈질 대학강사인 최강지(조미령 분)가 음반사 사장인 남편 강우식(손현주 분)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아내 석인희(진희경 분)의 친구와 외도를 일삼는 바람둥이 남편 봉준태(최철호 분)가 등장한다.

“재혼가정이 많아지면서 가족형태가 많이 개방적이 됐잖아요. 예전엔 이혼은 절대 해선 안 된다, 애들한테 안 좋다, '결손'가정이라는 등의 이미지를 부여했는데, 이제는 '가능하면 하지 마라'가 통하지 않죠. 오히려 재혼가정을 어떻게 잘 꾸밀 것인가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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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는 다음 작품을 위해 자료조사차 들른 여성부에서 이혼가정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들었다. “이혼은 죄악이거나 고통이 아니다. 이혼하지 않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라는 식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만으로는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는 주위의 요구도 드라마를 쓰게 된 배경이 됐다.

◀주찬옥씨는 “이제 '이혼하지 마라'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혼가정을 어떻게 잘 꾸밀 것인가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아침드라마에서 남편의 외도, 소위 '불륜'이나 이혼의 문제가 등장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지극히 '자연스럽게'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눈길을 끈다.

주씨는 “기존에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여성들이 울부짖고 비통해 하거나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를 그대로 쓰면 너무 무겁고 침울해지지 않느냐. 조금만 거리감을 두고 보면 유머가 생긴다”고 말한다.

“전업주부였던 인희가 이혼한 뒤 자기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릴 생각이에요. 인희가 점점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해 가는 구성입니다. 이혼하고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땐 '바로 이 사람이구나' 하고 재혼을 하지만 이혼, 재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 건 또 아니죠. 그에 따른 책임감이 따르는 부분도 함께 보여줄 생각입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주씨는 “드라마가 시작된 뒤 두문불출하는 무인도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초기인만큼 좀더 지켜보아 달라”고 당부한다.

“인생을 너무 단답형으로, 편협하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극중 인물들의 다양한 가치관, 유연하게 사는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평범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온 주씨는 '고개숙인 남자'(1991·MBC), '사랑'(1998·MBC), '수줍은 연인'(1998·MBC) 등과 영화 <패자부활전> <꽃을 든 남자> 등을 집필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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