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존슨의 명성은 누더기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뉴시스‧여성신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뉴시스‧여성신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당내 신임투표에서 승리해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신임에 동의한 의원이 59%로 여전히 불안한 승리여서 앞날이 순탄치 않다고 BBC가 보도했다.

6일(현지시각) 실시된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존슨 총리는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신임을 받았다. 

보수당 당규는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한 번 신임투표에 부쳐지면 향후 1년간은 다시 불신임할 수 없어 임기가 최소 1년은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당 안팎의 사임 요구에 시달린 것은 물론 민심도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총리실 내 술판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수 그레이 보고서’ 최종본이 공개되면서 총리를 질타하는 목소리에는 더 힘이 실렸다.

급기야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연휴 직후인 이날 아침 존슨 총리 신임 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의 15%(54명) 이상이 1922 위원장에게 총리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존슨 총리가 신임을 받았지만 앞날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받은 59%는 데레사 메이 전 총리가 받은 63%보다 낮다. 메이 전총리는 지난 2018년 신임투표에서 재신임을 받았지만 브렉시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6개월만에 사임했다.

존슨 총리는 신임투표 승리에 대해 '결정적'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매우 훌륭하고, 설득력 있는 결과이며, 언론이 떠도는 모든 것을 뒤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그에 대한 반란의 규모가 그의 권위가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는 그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당 당수인 키어 스타머 경은 존슨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뒤 "분열된 보수당이 존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민주당 당수 에드 데이비 경은 "존슨 총리가 권력에 매달린 동안 그의 명성은 누더기가 됐으며 그의 권위는 이제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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