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개발원장에 바란다
10대 여성개발원장에 바란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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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 정책연구 내실화 기대
여성개발원장 선임과정의 난항과 원장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 속에 1983년 개원 이후 20여 년간 우리사회의 여성문제를 연구하며 정책제언을 해온 여성개발원의 향후 발전방향과 연관된 새 원장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정책이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고 경제, 복지, 노동 등 국가정책 전반에 성인지적 관점 반영이 중요한 상황에서 새 여성개발원장은 정책지향적 연구의 내실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개발원의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CEO적 자세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 98년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혁신 조치 이후 여성개발원은 연구와 함께 교육, 사업 등을 병행하는 여성전담종합기관에서 연구 중심 정책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1년에는 원장을 최초로 공개모집해 장하진 원장을 선임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외부 연구용역을 수주하고 연구 인력의 확대에도 주력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도 이번에 새 원장을 공개모집하며 해당 분야의 식견과 기관경영 경륜은 물론 '경영혁신을 적극 추진할 수 있고 국제 감각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자'를 응모자격으로 내세웠다.



현재 원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여성개발원 변화순 기획실장은 “앞으로 여성개발원은 연구의 현장성과 연구의 정책성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며 “개발원 원장으로서 CEO의 속성을 갖는 한편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 전략이 함께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개발원이 정책전문 연구기관으로 뿌리내릴 수 있기 위해 인력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새 원장이 “한국 사회 전체에서 개발원을 어떻게 위치 지울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갖는 것은 물론 국제적 위상을 갖춘 강력한 정책전문기관으로 개발원을 이끌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개발원 용역수주의 주고객인 여성부 관계자들도 여성개발원 새 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애령 여성부 정책1담당관은 “여성개발원이 여성부는 물론 다른 부처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부처 전반의 성인지적 정책분석과 정책수립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더불어 장애인, 비정규직 등 취약집단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관은 “추진력을 갖고 젠더 관점의 주류화에 부응하는 정책지향적인 개발원을 이끌 수 있는 새 원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공동대표는 “이제는 새로운 여성정책과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의 여성정책을 실질화시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여성개발원이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정착화, 실효화되고 있는지 연구하면서 정책과 현실의 차이를 줄이는 가교 역할을 해주고 새 원장이 이러한 정책과제 선정을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윤 대표는 “여성단체와 원활한 소통으로 여성개발원의 현장에 대한 연구가 여성단체의 활동도 서포터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장 선임과정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개발원장 선임은 현재 인문사회연구회에서 관할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원장 선임과정에 여성개발원 내부 의견이 반영될 통로나 창구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원장 선정과정에 여성개발원측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교육개발원 직업능력개발원 등 다른 연구기관들에서도 의견을 개진할 창구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연구원은 “인문사회연구회가 알아서 잘하고 있어 할 말이 없다”고 비판 섞은 불만을 토로했다. 여성개발원에 대한 업무조정 감독권은 개원 당시 보건사회부에서 91년 정무장관(제2)실, 98년 대통령직속 여성특위, 99년 인문사회연구회로 이관돼 왔다.)







역대 여성개발원장은 절반 이상 학자…장관 등 정계 진출 많아



역대 여성개발원장들의 면모는 어떠했을까. 김영정 여성개발원 초대 원장은 이화여대 대학원장, 이대 한국여성연구소장을 거쳐 1983년 여성개발원 원장에 임명됐으며 이후 12대 국회의원을 거쳐 정무(제2)장관에 올랐다. 2대 김형덕 원장은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을 거쳐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여성개발원 부원장을 거쳐 원장에 올랐다. 3대 김윤덕 원장은 8,9,1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개발원 원장 재임 이후 정무(제2)장관으로 영입됐다. 4대 권영자 원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여성개발원 조사연구실장, 부원장 등을 거쳐 원장에 올랐으며 퇴임 후 정무(제2)장관, 15대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5대 김정자 원장은 이대, 숙대 강사 출신으로 개발원 부원장을 거쳐 원장에 올랐으며 퇴임 이후 정무(제2)차관을 지냈다.



6대 정세화 원장은 이대 교육학과 교수, 이대 한국여성연구소장을 거쳐 가정법원 조정위원, 제3,4대 여성정책심의위원회위원을 지냈다. 7대 정금자 원장은 숙명여대 문과대학 교수, 숙대 아시아여성문제연구소장을 거쳤다. 8대 박인덕 원장은 숙대 가정대, 연세대 대학원 강사 출신으로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회장, 여성개발원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9대 장하진 원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된 최초의 원장으로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초대 대표, 한국여성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김선희 기자so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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