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부 "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 장악"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마을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20%를 점령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룩셈부르크 의회 영상연설에서 러시아군 점령지 면적은 벨기에, 네덜란드 및 룩셈부르크의 베네룩스 3국 영토를 합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대륙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영토가 가장 넓은 60만㎢에 이른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도 12만5000㎢의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번 전쟁 전 2014년에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 2만6000㎢와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러시아 지원으로 차지한 돈바스 지방의 1만6000㎢ 등 4만2000㎢가 들어가 있다.

2월24일 침공 후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하고 퇴각했지만 크름반도 인접의 남중부와 돈바스 지방 등의 동부에서 8만3000㎢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하고 있다.

돈바스의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는 95% 및 60%가 러시아군 및 러시아 지원 세력 손에 들어갔으며 헤르손주 90%, 자포리자주 50%, 미콜라이우주 10% 및 하르키우주 30% 등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이 100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동북부의 하르키우주에서 흑해 연안의 돈바스 남단까지 이어진 뒤 서쪽으로 틀어 크름반도 서쪽의 미콜라이우주까지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하르키우주 남부와 그 아래 루한스크주에 걸쳐있는 전선 150㎞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4400만 우크라이나 국민 중 1200만 명이 전쟁으로 집을 버리고 국내외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공격으로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 英 국방부 "러시아,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 장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2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세베로도네츠크로 가는 주요 도로는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는 중포병 집중으로 부분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군 역시 이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며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은 러시아군 진격에 자연적 장벽이 되고 있다. 루한스크를 손에 넣고 도네츠크로 초점을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러시아군으로서는 이 곳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강 건너 반대편과 도네츠크 쪽으로 더 진군하기 위해선 짧은 전술적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 곳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렇게 할 경우 러시아군은 "지난 몇 주 동안 구축한 추진력을 일부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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