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리 회고록 『감사』 출판기념회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서 개최
조안 리 두 딸 등 130여명 참석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 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조안 리가 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 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조안 리가 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한국 최초의 PR 전문회사 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자이자 자신의 일과 사랑 삶을 진솔하게 드러낸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조안 리(77)가 회고록 『감사』(Gratitude)를 펴내며 다시 돌아왔다. 건강 문제로 한국을 떠나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양한 지 10년 만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2일 낮 서울 남산 아래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에 조안 리를 만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조안 리의 회고록 『감사』 출판기념회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은 책 출간 소식을 알리는 자리이자 희수를 맞은 조안 리가 77년 인생에서 꼭 감사를 전하고 싶은 지인과 동문들을 초대해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1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지인들을 마주한 조안 리의 눈에는 감격과 감사의 빛이 어려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경숙 전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조동성 경인방송 회장, 한비야 작가, 최일도 목사,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IVI한국후원회 조완규 상임고문과 박상대 수석고문, 김수자 한국 유네스코협회연맹 상임 부회장, 김용임 인넥스이엔시 부회장, 변주선 한국아동단체협의회 회장, 김광태 대림성모병원 회장, 임정희 (사)밝은청소년 이사장, 서순희 던필드그룹 회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이연한 OKF 회장, 박청수 원불교 교무, 서은경 WIN문화포럼 공동대표,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손인춘 인성바이오 고문,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강석우 배우,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상현 대한하키협회 회장, 박강효숙 콩두Fnc 이사, 최명희 작가, 문정희 시인, 추애주 성주재단 대표를 비롯해 조안 리의 모교인 성심여고와 서강대 동문 등 총 13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섹소폰 연주로 시작됐다. 이장호 감독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 주제곡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이 감독과 이연한 OKF 회장이 연주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에서 이연한 OKF 회장과 이장호 감독이 섹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조안리 회고록 '감사'
조안 리 회고록 '감사'

조안 리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10년 전 한국을 떠날 때 정말 처연했다.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나를 기억해주고 환대해주셔서 정말 큰 기쁨이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가 간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서 입원했으나 이틀 전 고집을 부려서 퇴원했다. 이 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말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하느님께 맡겼다”면서 “여전히 건강하고 활발하신 분들을 보면 부럽다. 또 반면에 저처럼 세월의 연륜을 보이는 분들을 보면서 위로를 드리고 싶다. 파란만장한 인생과 철저히 싸우고 팬데믹까지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조안 리의 큰딸인 안젤라 킬로렌 CJ E&M 아메리카 대표가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조안 리는 책에 대해서는 랜디 포시와 제프리 재슬로의 책 ‘마지막 강의’를 언급하며 “나는 내 손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칠 것인가, 아니면 할머니를 기억이나 할 것인가 생각했다. 이제라도 뭔가 해야겠다 결심하고 그런 마음으로 손자들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 그것이 회고록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출간기념회는 조안 리의 지인들이 축사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지인들은 조안 리가 한국 여성들에게 끼친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 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총 132명이 참가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 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총 132명이 참가했다. ⓒ홍수형 기자

사회를 맡은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는 개회 인사를 통해 “출판기념회이긴 하지만 이곳은 조안 리의 77세 희수를 기념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는 여성사에서 한 분야를 개척한 분들이 다 오신 것 같다.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여성을 대변해온 여성신문이 이 출판기념회를 주최하는 게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하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인사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최일도 목사가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에서 축도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어 최일도 목사의 축도와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한비야 작가, 조동성 경인방송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경숙 숙명여대 교수 ⓒ홍수형 기자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홍수형 기자

이경숙 이사장은 “조안 리만큼 용기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조안 리에게는 사업가‧작가 등 최초로 하는 일에 거리낌 없이 덤벼들 수 있는 도전 정신이 있다. 조안 리의 뛰어난 창의력, 소통 능력, 리더쉽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비야 작가는 “조안 리 사장님은 저에게 항상 ‘그레이트(great)라는 말을 하셨다. 홍보회사를 그만둔다고 세계 일주를 떠난다고 해도 ’그레이트‘, 나이 60에 결혼을 하겠다고 해도 ’그레이트‘라고 하셨다. 지난 30년간 그렇게 무한한 응원을 받았다”며 “어느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장님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며 조안 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동성 경인방송 회장 ⓒ홍수형 기자
조동성 경인방송 회장 ⓒ홍수형 기자

조동성 경인방송 회장은 “조안 리를 보면 떠오르는 것이 긍정적 자세”라며 “긍정적 자세를 습관화해 마흔아홉에 성공했고, 감사를 습관화해 지금 77세에 건강을 되찾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28년 뒤엔 오늘 같은 나눔을 습관화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실 것”이라며 “그때 다시 만나 함께 축하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조안 리와 큰딸 성미(안젤라), 둘째 딸 현미(에이미)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조안 리와 큰딸 성미(안젤라), 둘째 딸 현미(에이미)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조안 리의 큰딸인 안젤라 킬로렌 CJ E&M 아메리카 대표도 “책의 타이틀만 보고 성공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잘못 이해한 것이다. 저자는 낙관주의, ’하면 된다‘는 뚝심으로 무지의 어둠 속으로 두려움 없이 뛰어들었다. 이 책은 그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책이 출간된 지 30주년이 됐는데 메시지는 아직도 유효하다. 좀 더 돌격하자, 완벽주의를 버리자는 메시지는 압력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MZ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킬로렌 대표는 “어머니는 저에게 선물 같은 사랑을 주시며 저와 제 또래의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됐다. 항상 활기찬 저의 인생은 어머니의 모델링에서 큰 힘을 얻었다. 응원하러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안 리는 존타 등의 국제단체에서 활동했고 여성신문사 이사로 여성의 사회활동과 권익 향상을 위해 일했다. 이번 신간 ’감사‘는 1994년 출간해 밀리언셀러가 된 자서전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의 내용을 축약해 넣고 관련 사진과 10년간 건강을 회복하며 깨달은 삶의 교훈을 담은 수필들을 추가했다.

조안 리는 성공한 사업가이기 전에 세상을 뒤흔든 사랑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했다. 해방둥이로 서울에서 태어나 성심여고를 거쳐 1964년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그는 당시 학장이었던 케네스 킬로런 신부(한국명 길로련)와 사제지간을 넘어서 사랑에 빠진다. 천주교 사제와 제자라는 특별한 관계 때문에 이들은 어마어마한 비난과 장벽에 부딪치지만, 난관을 견디고 도전하고 투쟁하여 결국 로마 교황청의 사면과 허락을 받아 결혼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홍수형 기자

가난하지만 행복한 신혼부부로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살며 두 딸을 낳아 기르던 조안 리는 남편, 두 딸과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조선호텔 PR 매니저에 도전해 일을 따냈다. 스타커뮤니케이션스는 1980년대 세계무대에 도전하던 한국 경제의 급성장기와 맞물려 독보적인 글로벌 사업체로 성장한다. 당시 그가 도전하고 개척했던 비즈니스 일화와 철학은 현재의 사업가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던져 준다.

세상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조안 리의 삶은 두 딸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큰딸 성미(안젤라)는 CJ ENM 아메리카 대표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과 K팝의 미국 상륙을 앞장서 지휘한 사업가이며, 둘째 딸 현미(에이미)는 스위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여성신문이 '감사의 77년 조안리와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조안리와 큰딸 안젤라 킬로렌 CJ E&M 아메리카 대표.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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