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2명·차관급 2명 인선

박순애(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박순애(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내정한 데 이어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교수, 특허청장에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을 지명했다. 모두 여성이다. 박순애·김승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은 여가부‧중소벤처기업부·환경부 등 5개 부처 수장이 여성으로 채워진다. 비율로 보면 28%(18명 중 5명)이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과 같다. 2명이던 차관급 인사도 4명으로 늘어나며 비율도 9.7%으로 약간 증가했다.

윤 대통령이 1차 조각 인선 때 17%(3명)에 그쳤던 여성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인선 기조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때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내각에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한 이후 이뤄진 변화다.

미국 CNN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남성 편중 내각에 대한 질문에 “첫 내각을 구성하는 데 시간도 없고 제약도 있어서 잘 알려진, 눈에 띄는 이들로 내각을 꾸렸지만, 향후에는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능력’을 유일한 인사 원칙으로 내세우며 성별, 지역 안배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을 중용하며 이후 인선에서는 다양성을 적극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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