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용의자 1만5000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70~80%를 장악했다.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현재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될 것이란 의견은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군은 지금 침착하게 방어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가옥의 90%가 피해를 입었고 이 중 60%는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중요한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또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화학 공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폭발해 유독 가스 방출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퇴각한 뒤 친러시아 세력이 일부 장악한 돈바스 점령에 집중해 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루한스크 주에서 마지막 남은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도네츠크 지역 슬로비안스크에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학교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복 작전을 지속하며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우리에게 속한 모든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용의자 1만5000명

우크라이나는 1만5000건의 전쟁범죄가 의심된다고 보고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1만5000건의 전쟁범죄가 보고됐으며 매일 200~300건의 전쟁범죄가 추가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명단에는 러시아의 최고 군사지도자와 정치인, 선전 요원이 포함됐다.

이리나 베네딕토바는 헤이그에서 600여명의 용의자가 확인됐으며 80명의 기소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민간인 대상이나 전쟁범죄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베네딕토바는 전쟁범죄 용의자 1만5000명 중 수천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베네딕토바는 이 지역에서 전쟁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에는 성인과 어린이의 사례를 포함한 사람들이 러시아 각지로 강제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문, 민간인 살해, 민간인 시설 파괴도 전쟁범죄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동부 지역과 관련된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접근할 수 없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군인 2명에게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러시아 병사 1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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