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로 발사할 수 있는 것 우크라이나에 안 보내"
프랑스 기자, 포탄 파편에 맞아 숨져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 주둔지에 포격으로 곳곳에서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 주둔지를 집중 공격하면서 곳곳에서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주요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시 도심에 진입했다고 30일(현지시각) 우크라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도심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하고 있는 동쪽까지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포격이 너무 심해 사상자를 셀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세베로도네츠크 로만 블라센코 시장은 우크라이나 라디오 방송에 "적들이 두 방면에서 쉽게 중심가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노보아아다르와 스타로빌스크 사이의 폭 100미터 구역을 수중에 넣었다"고 말했다.

블라센코 시장은 "아직도 우리 군이 전선에 버티고 있어 적들이 아주 깊숙하게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르키우주에서 시작되는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의 동쪽에 있는 세베르도네츠크는 루한스크주뿐 아니라 돈바스 지방에서 러시아가 장악하지 못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다.

면적 42㎢의 이 도시를 완전히 점령하면 러시아군과 친 러시아 무장세력은 루한스크주 2만6천㎢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 

루한스크주의 세르히 가이다이 우크라 정부 주지사는 지금까지 전쟁 전 인구 10만의 이 도시에서 1500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60%가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게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시민 1만2천명이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 상태서 도시 지하에 대피해 있다.

◆ 바이든 "러시아로 발사할 수 있는 것 우크라이나에 안 보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도달이 가능한 로켓은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장거리 로켓을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기자들에게 "러시아로 발사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연장로켓포(MLRS) 지원을 촉구해왔다. 지난 26일에도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사람들이 말하는 만큼, 그보다 더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MLRS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26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MLRS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군사무기 패키지를 보내는 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 프랑스 기자, 포탄 파편에 맞아 숨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란민을 취재하던 프랑스 기자가 사망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루한스크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의 대피가 취소됐다면서 트럭이 민간인 10명을 태우려 할 때 프랑스 언론인 프레더릭 르클레르 임호프(32)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도적 지원'이라는 표시가 붙어있던 트럭에 포탄 파편이 관통했다. 임호프는 목에 부상을 입어 사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중 숨진 8번째 언론인이 됐다고 WP는 전했다.

그가 6년 간 근무한 프랑스 BFM-TV는 성명을 내고 "이 비극적인 사건은 3개월 이상 목숨을 걸고 충돌에 대해 보도해 온 모든 기자들이 겪은 위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임호프 기자는 전쟁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었다"며 "러시아의 포격을 피해 탈출하는 시민들과 인도주의적 버스에 탑승했다가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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