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무식하게 마시는 것보다 자습 후에 즐기는 정도로 마시는 것이 후환이 없다. 많이 마셔봐야 제 몸만 절단나고 카드빚에 주머니는 거덜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 해소용 피로회복용 음주에 잠시! 당신의 음주상식에 대한 검문검색이 있겠습니다.

◆ 술 마시면 정력에 나쁘다 - 맞다

술만 마시면 필을 받아서 더 잘된다고 믿는 남자도 있다. 남자들의 '더 크게''단단하게' 라는 발기력은 술 마시면 불발주(不發酒)가 된다. 감각신경이 둔해져서 사정이 안 되는 지루(遲漏)가 되는 것을 지속시간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술집을 전전하는 남편들 중에 정력이 약한 사람이 많다. 차라리 술값을 아껴 헬스를 다니는 것이 백번 낫다.

◆ 여자는 술에 약하다 - 맞다

여성은 우선 체격이 남자보다 작으니 술 용량이 적은 게 당연하다. 또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수분비율이 낮아 술이 잘 취한다. 음주 후 알코올 분포용적이 작고 해독능력도 낮다.

◆ 비싼 양주는 몸에 해롭지 않다 - 틀리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 정도는 마신 술의 양과 기간에 따라 결정되며 술 종류와는 무관하다. 비싼 고급 수입양주를 마시든지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든지 간이 손상되는 것은 마찬가지.

◆ 술 못 마시는 사람도 자꾸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는다 - 틀리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은 술을 마시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무려 20배나 올라가서 독성이 높아지며 얼굴이 빨갛게 홍조반응을 보인다. 이런 사람에게 술은 약이 아니라 독약이니 강제로 권하는 것은 과실치사행위다.

◆ 술살은 안 빠진다 - 맞다

술은 칼로리가 높다. 알코올 1그램당 7칼로리. 술 한 병에 안주 마시고 여기에 맥주로 입가심하면 가뿐하게 2000칼로리. 하루 종일 먹을 양을 저녁에 한 끼에 다 해치우니 남는 게 다 어디로 가나. 술살은 술을 끊어야 빠진다.

◆ 해장을 잘하면 좋다 - 틀리다

아침에 새로 들어간 술이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의 처리과정을 잠시 막아 불쾌감을 줄여주나 간에서 처리해야 할 알코올의 양이 늘어나므로 숙취와 간의 부담은 오래간다.

◆ 공복에 술 마시면 건강을 해친다 - 맞다

술은 입안 점막 식도부터 흡수되기 시작한다. 빈속이면 바로 위 소장으로 내려가서 금방 혈중에 알코올이 반영된다. 음식이 위에 있으면 천천히 흡수되므로 든든한 단백질 안주를 미리 먹어두거나 밥을 조금 먹고 술을 마시는 게 낫다. 우선 밥상부터 받고 나중에 조촐한 술상 차리는 게 교양과 건강과 품위를 유지하는 비결. 빈속에 술 마시면 속 깎이고 뒤집어지고 술 주정하면 개만도 못한 인간이 된다.

◆ 기름진 안주는 몸을 보한다 - 틀리다

기름진 안주는 알코올의 흡수가 느려져서 천천히 취하지만 결국은 간에 흡수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콩과 두부, 생선, 살코기, 해산물 등을 이용한 보쌈 해물파전 낚지 등의 단백질 안주는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간세포의 재생을 도우며 비타민을 공급해 주므로 좋다.

◆ 다른 약과 같이 먹어도 된다 - 틀리다

술에 약을 칵테일하면 위험하다. 감기 몸살 관절통약이나 아스피린 같이 먹으면 혈중알코올 농도 40% 증가하며 술이 빨리 취하고 졸음이 오며 뇌에 독성을 나타낸다. 단속에 잘 걸린다.

술값에 약값도 아까우니 심청이 동냥 젖 먹듯 아껴 먹고 즐깁시다!

이유명호 /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자습서 <살에게 말을 걸어봐>저자.

www.yakchobat.com 02-719-4231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