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P’ 세계관 구성
월경용품부터 여성의 인권‧건강권까지 폭넓게 다뤄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

제4회 월경박람회가 28일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서 열렸다. 높아진 접근성과 다양한 콘텐츠가 눈에 띈다.

월경박람회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월경박람회 홈페이지(https://www.periodfair.com/)에 월경박람회 접속 링크가 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침대 위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셈이다.

월경박람회를 주최한 이지앤모어의 안지혜 대표는 메타버스 박람회 운영 계기에 대해 “박람회를 서울 이외의 곳에서도 진행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월경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메타버스라는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높아진 접근성에 참여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명록 게시판에 익명으로 후기를 남긴 한 참여자는 “메타버스에서 (박람회에 참여)하니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썼다.

ⓒ월경박람회 갈무리
기자가 28일 월경 박람회 메타버스에 접속해봤다. 주최 측은 월경박람회가 진행되는 메타버스가 ‘월경 행성’인 ‘플래닛P’라는 나름의 세계관을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 ⓒ월경박람회 갈무리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은 월월경박람회가 열리는 메타버스가 ‘월경 행성’인 ‘플래닛P’라는 나름의 세계관을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 한 참가자(정**)는 “‘플래닛P'라는 세계관이 매력적이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꾸밀 수 있는 등 입장부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 점도 또다른 재미다.

ⓒ월경박람회 갈무리
기자가 28일 월경 박람회 메타버스에 접속해봤다. 박람회는 강연존, 클래스존, 마켓존, 전시존, 게임존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월경박람회 갈무리

박람회는 강연존, 클래스존, 마켓존, 전시존, 게임존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강연존과 클래스존에서는 루나컵, 듀이랩스, 이지앤모어 CEO 3인방의 월경컵 제작기 토크쇼는 물론 ‘산부의과 전문의가 말해주는 PMS(월경 전 증후군)’부터 성교육 전문기관 라라스쿨에서 알려주는 ‘연인들을 위한 월경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강연과 클래스가 진행된다.

‘4개의 시선, 모두의 월경’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에서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안현진과 보건연구원 김새롬의 특별 인터뷰부터 월경박람회가 추천하는 책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월경박람회는 강연부터 전시까지 단순히 월경을 넘어서 여성의 인권, 건강권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박람회는) 월경에 관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가능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며 이번 월경박람회의 주제가 단순히 ‘월경’이 아니라 ‘여성의 몸’임을 강조했다. 전시존에 전시 후기를 남긴 한 이용자도 “월경박람회는 처음에는 월경용품들을 단순히 소개, 판매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볼수록 월경박람회는 여성에게 꼭 필요한 박람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썼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바른생각, 서울여성병원, NGT가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월경 용품 기업인 루나컵, 듀이랩스, 이지앤모어와 성교육 전문 기업 라라스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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