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업무를 담당하고 현재 베이징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주중대사는 책에서 중국을 '떠오르는 용'으로 표현했는데, 중국경제의 발전 속도는 정말로 놀랄 만하다. 과거 20여 년 동안 중국경제는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을 했으며, 지난해 우리가 경기침체를 겪는 동안 중국은 사스(SARS)라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9%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는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갖고 중국의 발전을 바라보게 된다. 먼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설 땅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다. 중국이 식량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때 우리는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으로서 발전하고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는데, 이제 중국으로부터 경쟁이 큰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세계 6위권의 경제규모를 갖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400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경쟁압력을 못 이겨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다. 가전제품, 자동차, 철강 등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는 제조업의 경우에도 중국과의 격차가 불과 5년 미만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13억 인구의 중국이 우리에게 큰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봐야만 한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제일 많은 수입을 했다. 그 동안 우리 경제발전을 지탱해 온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주춤하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수출이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의 수출시장이며 앞으로 경제발전과 시장 개방의 확대에 따라 소비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잠재력은 크다. 중국이 현재의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면 21세기 중반에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많은 국유기업은 적자에 시달리고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들은 막대한 부실을 떠안고 있는데, 회계제도가 불투명해 그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중국의 위앤화 환율은 달러화에 대해 고정되어 있으며 수요공급에 의한 외환시장 조절기능은 발달되지 못했다. 기업과 은행의 부실로 인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에 비추어, 더 큰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에도 필연적으로 충격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리나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위협이자 기회인 중국경제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접목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중국과의 투자협력 및 산업협력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경영기법 그리고 판매망을 가진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사람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휴대폰 모델은 한국 제품이다. 또한 한류(韓流)로 불리는 한국의 영화, TV 드라마,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다. 우월감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결코 없다.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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