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 있어…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약속한 것”
“남은 선거 기간, 저의 온몸 바치겠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최근 자신이 주장한 ‘86 용퇴론’과 관련 당이 내홍을 빚은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586(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용퇴’와 ‘팬덤 정치 쇄신’을 내세우며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선 박 위원장의 당 지도부 자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내홍이 있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한 발 물러서며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한 징계에 대해선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며 “국민 여러분께 했던 약속을 지키기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방선거 승리와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며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달라.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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