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최정원, 상처받은 가족을 치유하는 건 사랑...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박칼린·최정원, 상처받은 가족을 치유하는 건 사랑...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 김민주 수습기자
  • 승인 2022.05.29 12:00
  • 수정 2022-05-3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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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조울증 가진 엄마와 가족 이야기
박칼린·최정원·남경주·이건명 출연

(*이 기사에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 세상을 떠나버렸을 때, 남아있는 자들의 상처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다.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환상을 볼 정도로.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무너진다. 그러나 상처와 아픔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삶을 좇아가게 만드는 건 아들, 아내, 부모에 대한 사랑이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 등장한 이 작품은 2009년 토니 어워즈에서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답게 2011년 한국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다.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오랜 시간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박칼린, 최정원), 그런 다이애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댄(남경주, 이건명), 다이애나와 댄에게서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이아진, 이서영, 이정화), 다이애나를 지켜보는 아들 게이브(노윤, 양희준, 이석준). 4명의 굿맨 가족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안으로는 각자의 상처로 힘들어한다.

특히 나탈리는 자신을 ‘투명소녀’로 취급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가족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탈리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헨리(김현진, 최재웅)의 존재에도 다이애나와 댄의 애정을 원한다. 양극성 장애(조울증)라는 소재, 중간에 등장하는 다소 과격한 정신과 치료 방식, 마약이나 약물의 등장 등에서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은 만국 공통의 소재인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상쇄된다. 이서영은 “나탈리의 상처와 슬픔이 증폭될 수 있으려면 가족을 정말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퍼보이와 못난 투명소녀/모두가 꿈꾸는 아이/죽지 않는 불멸의 아들/난 없어/난 날고 싶어/마법처럼 공간을 가르며/난 날고 싶어/멀리 사라질 거야(넘버 수퍼보이와 투명소녀 중)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무대 사진 ⓒ엠피엔컴퍼니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무대 사진 ⓒ엠피엔컴퍼니

양극성 장애, 가족의 죽음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록, 컨트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로 음악을 꼽은 의사 역할의 박인배는 “인물에게 집중하다 보니 작품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데, 음악에서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주면서 그런 위험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대본 자체도 촘촘하지만, 음악도 촘촘히 작곡돼있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잘 쓰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스트 투 노멀’의 상징과도 같은 3층짜리 철제 구조물도 관객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언뜻 황량해 보이는 철제 구조물은 병원이 되기도, 집이 되기도, 사랑을 속삭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강렬한 색채로 불빛을 쏘아대는 조명도 인상적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배우들과 연출은 한목소리로 ‘넥스트 투 노멀’이 좋은 작품이라며 입을 모았다. 박칼린은 “예술적으로 완벽히 모든 걸 갖춘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최정원은 “배우에게나 관객에게나 한 번쯤은 봐야 할 공연”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협력 연출은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무언가를 얻고 성취함으로써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많은데, 무얼 잃었는지를 비로소 확인하면서 성장하는 특별한 드라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로라 피에르토핀토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박준영 협력 연출, 이나영 음악감독도 함께한다. 오는 7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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