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철새는 이재명 후보, 정치적 고향 왜 떠나나”
[인터뷰] 안철수 “철새는 이재명 후보, 정치적 고향 왜 떠나나”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5.31 09:46
  • 수정 2022-06-01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 지방선거]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 ⓒ홍수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 ⓒ홍수형 기자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철새 정치한다'는 경쟁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정치적 고향을 떠난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경쟁하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철새 정치인이다. 원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지키겠다더니 버리고 분당에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안 후보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철새가 아니다. 판교 밸리가 처음 생겼을 때, 안랩 본사를 여기에 세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놔두고 인천으로 간 철새"라며 "21일 밤 이 근처에서 김병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유세를 했다. '철새 물러가라'라고 외치는데 철새 정치인을 옆에 두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개그가 따로 없었다"고 비꼬았다. 

정치 시작 10년 만에 첫 양자 대결

지난 2012년 9월 정치를 시작한 안 후보는 약 10년 간 3자 대결, 4자 대결만 해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양자 대결을 10년 정치 인생 중 처음”이라며 “초선을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재선은 3번을 달고 당선됐고, 이후엔 4번, 5번을 단 적도 있다”고 했다. 그동안 ‘양보’만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역사에 남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당갑 후보로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인수위원장으로서 정리한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려면, 여소야대 상황에서 지방선거 압승이 유일한 동력"이라며 "그 핵심에 '경기도'가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경기도 선거를 도우려고 했는데, 연고가 있는 분당에서 '선수'로 뛰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 ⓒ홍수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홍수형 기자

다양성은 통합·문제해결 면에서 매우 중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1기 내각 인사에 대해 "처음에 인사를 보니까 다양성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 기업을 예로 들면 천재 10명과 다양한 성격·전공의 사람 10명을 서로 경쟁시키면 다양성 있는 그룹이 오히려 이긴다"며 "인사에서 다양성이 참 중요하다. 다양성의 힘이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앞으로 다양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인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국민통합 관점에서도, 문제 해결 면에서도 훨씬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과거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코로나 19로 인한 리세션(Recession)은 쉬세션(She-cession)”이라며 여성 일자리와 경력단절 문제에 관심을 드러냈다. ‘쉬세션’은 여성(She)과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남성보다 여성 고용에 더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안 후보가 대선 후보 시절 여성 공약을 소개할 때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보궐선거 성남분당갑 후보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보궐선거 성남분당갑 후보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수형 기자

스마트워크 확대되면 여성 역량 더 발휘

안 후보는 배우자의 경력단절 위기를 곁에서 지켜보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1988년 결혼해 이듬해 외동딸 설희씨를 낳았다. 레지던트 1년차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출산으로 여학생들이 전문의가 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허다했던 시절이다. 안 후보는 "당시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60일이었는데 여성 레지던트들은 4주 만에 나오지 않으면 4년 내내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며 "그래서 딸 하나만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때도 안 후보는 독일식 전일제 교육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전일제 초등학교'를 공약으로 내놓으며 20·30대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확대를 부각했다. 전일제 초등학교 제도는 정규 교육 이후 저녁 7시까지 학교가 아이들에게 취미활동과 휴식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육 등 양질의 다양한 과정을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여성들이 육아 부담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21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전체의 17.6%인 150만6000명이었다. 일을 그만둔 주된 사유는 육아가 42.5%로 가장 많았다. 안 후보는 이번에도 돌봄 공약으로 초등학교 전일제 돌봄학교와 함께 반값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공공어린이집 확충 등을 제시했다. 

IT 산업 1세대인 안 후보는 정보기술(IT) 벤처가 집적한 이점을 살려 분당·판교를 4차산업혁명 과학기술특별구로 만들어 이 지역을 대한민국 경제·과학의 심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으로는 판교에 4차산업혁명 기술 클러스터 구축, 판교테크노밸리 청년 캠퍼스(주상복합+구글캠퍼스형) 건립, 미래형 IT 교육센터 신규 설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여성들에게 굉장히 큰 기회”라며 스마트워크를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 이후 스마트워크가 자리 잡으면서 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주효하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스마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여성이 경력단절되지 않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소위 '젠더 갈라치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젠더, 나이, 이념, 지역 등으로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