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 있는 여성은 자궁외임신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공격에 따른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돼 가렵고 거칠고 붉은 반점이 피부를 덮는 자가면역성 피부질환이다.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나팔관 또는 자궁경부, 난소 등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착상 부위가 파열하면서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 세실리 요한센 교수 연구팀이 1973~2017년 자료를 이용, 건선과 부정적 임신 결과(자연유산, 자궁외임신, 자궁 내 태아 사망, 사산 등)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부정적 임신을 경험한 여성 44만9233명가운데 4만2041명(8.56%)이 자궁외임신이었다. 여러 가지 부정적 임신 결과 중에서 자궁외임신만 건선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건선 여성은 건선이 없는 여성보다 자궁외임신 발생률이 34%나 높았다.
특히 건선이 중간정도 내지 중증인 여성은 자궁외임신 발생률이 3.98%로 건선이 없는 여성의 1.50%에 비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외임신은 임신 3개월 이내 모성 질환과 모성 사망의 중요한 원인인 만큼 건선이 있는 가임기 여성은 하복부 복통, 갑작스러운 무월경, 가벼운 질 출혈 같은 자궁외임신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으라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피부과학회 학술지(JAAD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