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AP/뉴시스] 호주의 새 총리로 당선된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가 22일 (현지시간) 열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시드니= AP/뉴시스] 호주의 새 총리로 당선된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가 22일 (현지시각) 열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다수당에 오르면서 9년 만에 집권당이 교체됐다. 노동당 대표 앤서니 알바니즈가 새 총리에 취임했다.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알바니즈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수도 캔버러 정부 청사에서 선서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날 시드니 교외에 있는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날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정부가 바뀌는 중요한 날”이라고 밝혔다.

호주 노동당은 지난 21일 하원의원 151명과 상원의원 4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하원 73석을 확보, 55석에 그친 자유·국민 연합을 꺾고 다수당에 올랐다. 

알바니즈 총리는 자신을 "호주 최초 비 앵글로-켈틱계" 총리로 묘사한 첫 비 영국계 총리다.

알바니즈 총리는 시드니 교외 빈민가에서 아일랜드 호주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이탈리아계로, 해외여행 중 아버지와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곧 사망했다고 어머니한테서 전해 들었다. 

알바니즈의 어머니는 해외에서 생부를 만나 임신했으며, 알바니즈 아버지가 당시 이탈리아 약혼녀를 둔 상태여서 결혼에 이르진 못했다. 당시 젊은 가톨릭 여성으로 혼외 자녀를 둔 것에 심적 어려움을 느낀 모친은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까지 비밀로 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2002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생부를 찾기 시작했고, 2009년 이탈리아 남부 바를레타에서 아버지와 만났다. 당시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 교통부 장관으로 이탈리아 출장 중이었다.

알바니즈 총리의 어머니는 시드니 외곽 공공주택에 살면서 장애인 연금에 의존해 아들을 키웠다. 어머니가 연금으로도 알바니즈를 부양하지 못하게 될 때는 이웃들에게 음식을 의존하기도 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 1월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당시 일을 회상하며 "매일 나 같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결의를 갖게 했다"고 돌아봤다.

알바니즈 총리는 12살 공공주택이 개발업자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임대료 파업 조직을 도우면서 처음으로 정치 운동에 참가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22살에 청년 노동당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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