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서 윤 대통령 발언 비판
'구조적 성차별 없다' 발언 사과·'여가부 폐지' 철회 요구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성평등 내각으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윤 대통령이 성평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사과하고, 여가부 폐지 공약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하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묻는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여성들에게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실제로 그것을 보장한 역사가 꽤 짧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여성들에게 그런 기회를 매우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면서 어떻게 여성들에게 기회를 ‘매우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는 장관과 수석까지 통틀어 여성은 겨우 3명이고, 부처 차관과 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고작 2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한미공동성명에는 ‘여성의 권리 보장에 힘쓰자’는 공동의 약속이 포함됐다”며 “지금이라도 성평등 내각으로 전면 개편을 하겠다고 선언하시기 바란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사과하고, 여가부 폐지 공약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차별을 없애고 갈등사회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어떤 성별로 태어났는지에 따라 기회와 행복이 결정되는 차별사회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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