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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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유예 조치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부동산 정보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6만353건으로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배제 정책 시행 직전인 지난 9일 5만5509건보다 4844건(8.7%) 증가했다.

중구 12.6%, 강서구 12.4%, 금천구 12.2%, 관악구 11.8%, 송파구 10.8%, 마포구 10.4%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늘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던 작년 9월에 3만6000건대까지 줄었으나 이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매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초에 4만 건대를 유지하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며 지난 18일 6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가 6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 6일(6만306건)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1년간 유예하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보유세 기산일인 6월1일 이전에 잔금을 마칠 경우 양도세 중과 배제뿐 아니라 종부세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양도세 중과세 유예 전에 다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집을 팔 경우 2주택자는 양도 차익의 최고 65%,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최대 75%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서울 뿐 아니라 광주 11.3%(1116건), 인천 9.6%(2298건), 경기 8.2%(8794건) 등도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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