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5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법안 가결

[올료니우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소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올료니우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소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해온 고위 지휘관 등 수백 명은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CNN은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 군 1700명이 러시아에 투항했으나 수백 명이 남아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조우연대 참모장 보단 크로테비치 대령은 최근 며칠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투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크로테비치 대령은 인스타그램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면전이 막 시작됐다. 누구라도 직접 나서서 지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도망치면 더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썼다.

크로테비치 대령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약한 나라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왔다. 대규모 포격과 폭격에 주로 의존해왔다. 우리는 군사력이 약하지만 적군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장에 남은 다른 지휘관들도 19일 저녁 짧은 동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아조우연대 부사령관은 "내 부대와 나는 아조우스탈 공장 부지 안에 있다. 작전이 진행중이다. 자세히 밝히진 않겠다. 전세계와 우크라이나의 지지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난 16일 이후 투항한 우크라이나군이 17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 소개가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군인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수백 명을 전쟁포로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 5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법안 가결

미 상원이 19일(현지시각) 400억 달러(약 51조1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법안을 가결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적·인도적 지원 내용을 담은 예산법안을 찬성 86대 반대 11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201억 달러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비롯해 8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 50억 달러의 식량 지원 예산 등을 포함했다.

상원은 11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대통령 사용 권한'(PDA) 예산도 함께 처리했다. PDA는 대통령이 비상 상황에 대응해 의회 허가 없이 미국 방산품의 이전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이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10일 해당 법안을 초당적 지지 속에 통과한 뒤 상원으로 넘겼지만, 상원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이 신속 심의에 반대해 법안 처리가 지연됐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규모는 총 500억 달러(63조900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미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약 1천27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승인했다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밝혔다.

이번 예산은 바이든 대통령이 PDA를 통해 승인한 10번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지원 승인으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무기와 장비 등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는 총 39억 달러(약 4조9800억원)가 된다.

미국은 155㎜ 곡사포 18문과 견인 차량 18대, 대포병 레이더 3대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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