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권 보장 요구하며 단식 투쟁
“회사와 합의 못했지만 연대의 힘 믿어”

파리바게뜨의 노조 탄압중지와 휴가권 보장, 사회적 합의이행을 요구하며 53일 동안 단식을 이어오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 단식을 중단했다.

임 지회장은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는다”며 “이제 투쟁 2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힘내라 공동행동’과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양재동 SP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지회장의 단식 중단을 알렸다.

ⓒ여성신문
파리바게뜨의 노조 탄압과 휴가권 보장, 사회적 합의이행을 요구하며 53일 동안 단식을 이어오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 단식을 중단했다. ⓒ여성신문

임 지회장은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고, 단식을 끝내면 관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조합원들도 살아서 노조를 지키자 이야기하고 또 이 투쟁을 이어받겠다며 시민단체들이 결집했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우리 문제를 알리며 불매를 조직하며 함께 싸울 테니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이야기 해주셔서 그 연대의 힘을 믿고 투쟁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지난 18일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앞 1인 시위&인증샷 △해피포인트 앱 탈퇴 △챌린지 행동 △브랜드 해시태그 집중 행동 △짧은 영상 제작 등의 불매 운동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트위터 닉네임 ‘옌’이라는 이용자가 ‘동네빵집_챌린지’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SPC 계열사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파리바게뜨의 노조 탄압과 휴가권 보장, 사회적 합의이행을 요구하며 53일 동안 단식을 이어오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 단식을 중단했다. ⓒ여성신문
파리바게뜨의 노조 탄압과 휴가권 보장, 사회적 합의이행을 요구하며 53일 동안 단식을 이어오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 단식을 중단했다. ⓒ여성신문

한편 화섬노조와 공동행동은 SPC에서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한 징계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 성남지청은 지난 2월 민주노총 노조 조합원의 승진을 방해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한국노총 노조에 가입할 것을 종용한 혐의로 피비파트너즈 관리자인 사업부장 6명과 제조장 3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화섬노조측과 공동행동은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연차‧생리 휴가 사용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파리바게뜨 지회와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가맹점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SPC측과 맺은 맺은 사회적 합의도 잘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매장에 파견된 제빵기사들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며 직접 고용 명령을 내렸다. SPC는 이에 제빵기사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하며 본사 소속 제빵 기사들과의 동일한 처우를 약속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측은 회사가 해당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회사가 복수노조를 만들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고용부 소속 지방 노동위원회는 지난해 8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중앙노동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노조 소속에 따른 승진 차별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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