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당선자 39명 중 8명 배출

17대 국회 39명의 여성당선자 중 8명이 1970년대 민주화·여성의식 운동의 메카였던 '크리스챤 아카데미'의 활동가이거나 교육 이수생들로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여성운동·여성 정치세력화의 산실'임이 다시 입증돼 화제다.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거친 여성당선자는 열린우리당 한명숙, 김희선, 이미경, 이오경숙, 홍미영, 한나라당 이계경, 민주노동당 이영순, 최순영 당선자 등 8명이다.

1974년에 '여성 중간집단 교육'등 여성 관련 교육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크리스챤 아카데미(당시 원장 강원룡 목사)는 남성중심 패권주의와 재벌기업 등 거대권력 구도에 맞선 여성, 노동자 등을 의식화함으로써 소외계층의 권익 회복에 주력했다. 당시 한명숙, 김희선, 이계경 등 간사들은 여성차별을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여성해방운동을 벌였으며 이들의 강의를 듣거나 활동에 동참해 영향을 받은 최순영, 이영순, 홍미영 등은 각자의 일터에서 노조를 결성, 활동을 전개했다.

1979년 중앙정보부가 크리스챤 아카데미의 이 같은 활동에 제동을 걸어 한명숙 간사와 노조 여성지부장 최순영(YH무역), 이영순(콘트롤데이타) 등이 연행되거나 옥고를 치렀다.

특히 1975년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여성문제 토론회는 '가족법 개정 운동'을 이끌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설립한 이태영 박사를 비롯한 여성운동가들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를 구성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이후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여성들은 여성인권·노동 운동계로 행보를 옮겼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이미경 당선자는 1993년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희선 당선자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초대 원장 및 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오경숙 당선자도 한국여성평우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냈다.

홍미영 당선자는 한국여성민우회 인천지역사업센터 대표를 역임, 1991년 인천 부평구 초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인천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이계경 당선자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대표 역임 후, 1988년 여성정론지 <여성신문>을 창간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당선자는 울산민주화교사협의회 간사로 활동, 동구사랑 어머니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울산 여성실업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울산여성회에서 활동했다. 같은 당 최순영 당선자는 경기여성연대 공동대표를 역임,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여성부장, 한국여성노동자회 운영위원을 지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 여성사회교육부 부장으로 활약했던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는 “이곳에서의 활동과 중간집단 교육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사회를 이끈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면서 “여성, 농민, 노동 등 각 분야의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했던만큼 이들이 국회에 진입해 한국사회 개혁을 추동할 수 있는 지도자로 그 몫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를 표했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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