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성폭력 폭로 “당 지도부가 묵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16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당에 알렸으나 지도부가 묵살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정의당 측이 '정리된 문제'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자 “당 관계자의 해명은 절망적”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관계자의 해명이 담긴 언론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썼다. 

그는 성폭력 가해자가 지방선거 공천을 받았다며, “당 공천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검토됐으나 최종 공천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됐다는 당 관계자의 해명은 절망적”이라며 “지방선거로부터 바로 몇 달 전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공천을 받아도 문제가 없으며, 당사자인 저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공천해도 된다는 것이 당의 공식 판단이었다는 점이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진상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는데, 어떤 조사인지 저는 모르겠다”며 “저는 진상조사를 진행한다는 고지도 그 결과를 받은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분명한 사실은 제가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관련 사실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혔을 때 당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했고 그렇게 회의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똑같은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공식회의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여영국 대표가 아니라 저여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강 전 대표는 “당에서는 이 사안을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며 “당시 여영국 대표 등이 이 일에 대처했던 방식이 저로서는 상처가 되었고, 계속 저를 괴롭게 했다는 사실을 당내 일부 인사들에게는 이전부터 말씀드렸던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은 이 사안에 대해 젠더인권특위에서 입장을 내게끔 할 것이라 한다”며 “이전부터 당이 젠더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관련 부서에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떠넘겨왔는데, 이제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함께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입장문을 끝맺었다.

한편, 강민진 전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에서 두 차례의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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