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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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는 진단하는 책이 나왔다. 이 문제는 한국에 닥친 현실이기도 하다.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로컬로 턴!’에서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의 종언을 언급하며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인구 증가와 생산기술의 진화 그리고 경제성장이다. 그러나 이미 일본은 인구 증가가 사라졌고 또한 경제성장이 멈췄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 지속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 성장을 다시 올리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치다 타츠루는 이것이 경제성장의 자연 과정이라고 말하는데 지금의 자본주의는 성장을 위해 경제의 주체를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것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화폐 경제가 그것이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 그 과정에서 고용 구조가 무너졌다. 한없이 노동력의 외주화가 가능한 체제에 들어선 것이다.

이처럼 삶의 리스크가 높아진 도시 직장인은 지방으로 이주해 새로운 생활 거점을 구축해보려 하는데 저자는 이런 현상을 놓고 ‘끝나가는 자본주의’를 직감한 행동이지 특별히 시골에 가면 ‘뭔가 멋진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구나 혼자 살면서 임금노동을 하는 청년 일인 가구라면 더욱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혈연이나 지연으로 이뤄진 공동체가 없는 도시에서는 쌓아놓은 돈이 없다면 아프거나 실직했을 때,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 탈출 현상의 근본 원인을 진단한다. 따라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이제 우리에게도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치다 타츠루의 ‘로컬로 턴’은 청년을 대상으로 펼치는 지역이주 정책과 지방소멸 방지 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우치다타츠루(박우현 옮김)/이숲/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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