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았어, 내일 안 나와” 아트부산 4일 매출 746억
“다 팔았어, 내일 안 나와” 아트부산 4일 매출 746억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5.16 17:38
  • 수정 2022-05-1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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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일 제11회 아트부산 열려
21개국 133개 갤러리 참가...방문객 10만
호크니 대작 등 미술관급 특별전도
첫날부터 곳곳 완판...젊은 갤러리 강세

70억 리히텐슈타인 작품 안 와
개막 직전 대표 해임 논란도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관람객들이 페레스 프로젝트 부스에서 미국 작가 도나 후앙카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관람객들이 페레스 프로젝트 부스에서 미국 작가 도나 후앙카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세아 기자

“저희 다 팔았어요. 내일 안 나와도 되겠어요.” “이쪽은 다 나갔고 남은 건 홀드(구매 대기) 들어갔어요.”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VVIP·VIP 프리뷰가 시작되자마자 관람객들이 물밀듯 들어와 주요 부스를 점령했다. 여기저기서 ‘솔드아웃’ 소식이 들렸다. 작품을 두고 토론하는 컬렉터들, 유명 작가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아트부산은 총매출 약 746억원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21개국 갤러리 133곳이 참여했고, 약 10만 2000명이 다녀갔다. 주최 측 전망치인 ‘방문객 10만명, 매출 600억대’ 기록을 가볍게 깼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갤러리애프터눈이 선보인 김희수 작가의 작품은 오픈 3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뉴시스·여성신문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갤러리애프터눈이 선보인 김희수 작가의 작품은 오픈 3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뉴시스·여성신문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갤러리스탠 부스에 걸린 김둥지 작가의 작품들. 첫날 대부분 판매됐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갤러리스탠 부스에 걸린 김둥지 작가의 작품들. 첫날 대부분 판매됐다. ⓒ이세아 기자

첫날부터 구매 열기가 뜨거웠다. 대형 갤러리들보다 젊은 소형 독립 갤러리들이 붐볐다. 갤러리애프터눈은 김희수 작가의 작품 121점을 오픈 3시간 만에 완판했다. ‘신세대 박수근’으로 불리는 1984년생 작가로, BTS 멤버 RM이 작품을 사면서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스탠도 ‘RM픽’ 김둥지 작가 작품을 포함해 전시작 90% 이상을 첫날 판매했다. James Jean, So Youn Lee, Grafflex, Sambypen, 백향목, GBDAY, 아신, Chocomoo 작가의 작품이 완판됐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갤러리 구조는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페인팅 작품 ‘비욘드 더 레드’를 국립현대미술관에 판매했다. 한지를 태워 작업하는 캐스퍼 강 작가의 신작 10점도 모두 팔았다.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은 ‘202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최고상을 받은 엄유정 작가 등 198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엄 작가 작품이 아트페어에 나온 것은 처음이라 컬렉터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이 제11회 아트부산에서 선보인 엄유정 작가의 ‘Leaves’ (2022). ⓒ이세아 기자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이 제11회 아트부산에서 선보인 엄유정 작가의 ‘Leaves’ (2022).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스페인 공공미술작가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을 5억원대에 판매했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스페인 공공미술작가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을 5억원대에 판매했다. ⓒ이세아 기자

국내외 거장과 중견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팔렸다. 올해 아트부산을 통해 아시아 미술시장에 처음 진출했다는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스페인 공공미술작가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을 5억원대에 판매했다.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8.7m 대형작품, 미국 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의 회화 작품도 다수 판매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을 8억원대에 판매했고,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 엘사예의 작품도 모두 판매했다.

중국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종이를 잘라 동물털처럼 붙여 작업하는 우 웨이의 작품을 완판했다. 중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행잉맨은 2억원대에, 자오자오의 회화 Sky 2점은 각 1억원대에 팔렸다. 주진스의 작품도 대부분 판매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중국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종이를 잘라 동물털처럼 붙여 작업하는 우 웨이의 작품을 완판했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중국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종이를 잘라 동물털처럼 붙여 작업하는 우 웨이의 작품을 완판했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학고재가 선보인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연작 9점은 컬렉터 한 명이 모두 사갔다. ⓒ뉴시스·여성신문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학고재가 선보인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연작 9점은 컬렉터 한 명이 모두 사갔다. ⓒ뉴시스·여성신문

학고재가 선보인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연작 9점은 컬렉터 한 명이 모두 사갔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의 작품을 첫날 완판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을 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판매했다. 갤러리 데이지는 최욱경의 1960년대 추상화 작품을 7000만원에, 313아트 프로젝트는 제여란 작가의 추상화를 3000~6000만원대에 대부분 판매했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는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1980년생 미국 여성 작가 도나 후앙카의 회화 4점, 아르헨티나 작가 애드 미뇰리티의 대형 회화 2점 등 전시작 대부분을 판매했다. 독일 이프리미디 갤러리는 이란 출신 하디 팔라피셰의 회화 작품을 4000만원대에 판매했다. 암실에서 작업하는 독특한 방식, 동물을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작가로 전시하기도 전에 팔릴 만큼 인기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독일 이프리미디 갤러리는 이란 출신 하디 팔라피셰의 회화 작품은 4000만원대에 판매됐다.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독일 이프리미디 갤러리는 이란 출신 하디 팔라피셰의 회화 작품은 4000만원대에 판매됐다. ⓒ이세아 기자

70억 리히텐슈타인 작품 안 와
개막 직전 대표 해임 논란도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미국 그레이갤러리가 선보인 400만달러(약 51억원)짜리 피카소의 ‘Tete d'homme et nu assis’(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 1964). ⓒ이세아 기자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현장. 미국 그레이갤러리가 선보인 400만달러(약 51억원)짜리 피카소의 ‘Tete d'homme et nu assis’(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 1964). ⓒ이세아 기자

화제를 모았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575만달러(약 70억원)짜리 ‘퍼플 레인지’(1966)는 볼 수 없었다. 주최 측은 개막 당일에야 “운송 문제가 있었다”라고만 밝혔다. 대신 400만달러(약 51억원)짜리 피카소의 ‘Tete d'homme et nu assis’(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 1964)를 선보였다. 

작품을 사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특별전도 열렸다. 그레이갤러리는 전시장 중앙 쪽 부스 한 면을 호크니의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으로 채웠다. 갤러리바톤은 김보희 작가 특별전에서 이국적 풍광의 제주 자연을 담은 5m가 넘는 대작 ‘Towards’(2021) 등을 선보였다.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에는 올해 특별전 참여작가인 강이연 작가와 이대형 디렉터, 안토니 곰리, 오스틴 리, 하우메 플렌자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해 미술계 주요 이슈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국내 최대 NFT 플랫폼인 그라운드엑스와 협업한 NFT 특별전, 지역의 개인 컬렉터 공간 및 작가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11회 아트부산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에 참가한 올해 특별전 참여작가인 강이연 작가와 이대형 디렉터. ⓒ아트부산 제공
제11회 아트부산 강연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에 참가한 올해 특별전 참여작가인 강이연 작가와 이대형 디렉터. ⓒ아트부산 제공

주최 측은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참가 갤러리 수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남에 따라 방문객 수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본다”며 “올해부터는 별도의 VIP 혜택 없이 VIP 프리뷰 기간 내 입장이 가능한 프리뷰 티켓을 판매한 것이 주력했다”고 밝혔다. 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유입된 MZ 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 5일 전 갑자기 대표이사를 해임한 데 대해서는 “대표이사가 진행하고 추진한 여러 업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후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히 해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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