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1778건으로 최대
범행 목격 시 앱으로 신고 가능

ⓒ서울지하철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가운데 불법 촬영 등 성 관련 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발생하는 범죄는 2천 건 이상이다. 사진은 지하철 역사 불법촬영 취약장소 점검 ⓒ서울지하철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가운데 불법촬영 등 성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 경찰청 소속 지하철 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4월)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5284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2249건, 2021년 260건이었고 올해는 4월까지 775건이 발생했다

범죄 유형은 성 관련이 1751건(33.1%)으로 가장 많았다. 절도가 1387건(26.2%)으로 뒤를 이었다. 폭력 15건, 기타(점유이탈물 횡령‧장물취득 판매 등)가 2131건이다.

2호선에서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17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5호선 683건, 7호선 617건, 4호선 590건, 3호선 575건, 1호선 541건, 6호선 416건, 8호선 114건 순이었다. 특히 2호선의 경우 성 관련 범죄와 절도 범죄 건수 모두 다른 호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하철 내 범죄는 전문 기술과 카메라 장비를 악용하는 등의 방직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소형 렌즈를 신발에 부착, 전선을 바짓단 속으로 통과시켜 허리춤의 작은 가방 속 녹화장치에 연결한 장비를 사용한 사례도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범죄 다발 구간인 강남역‧고속터미널역‧사당역 등에 지하철 보안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지하철 보안관의 순찰업무 시간도 최대 1시간 늘려 역 직원과 함께 매일 역사와 열차, 여성 편의시설을 수시로 점검‧단속하고 있다.

공사는 이밖에 불법 촬영 예방을 위해 ‘안심거울 설치’를 확대하고 성범죄 다수 발생 역이나 유흥가 주변 역사 40곳에 ‘안전구역(Safe Zone)'을 지정해 비상전화 설치, CCTV 집중 감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범죄 행위를 목격한 경우 경찰 또는 ‘또타지하철’ 앱을 이용해 지하철 보안관 호출을 요청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앱 접속 후 ‘민원신고→성추행·불법 촬영→신고’를 누르면 보안관이 열차 위치를 확인해 출동한다.

조규주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지하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의 범죄 예방 대책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하철 제일의 가치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 직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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