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101.6×101.6㎝). 사진=크리스티
앤디 워홀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101.6×101.6㎝). 사진=크리스티

미국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 초상화 1장이 2485억원에 팔렸다. 이 초상화는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기록한 2217억원을 제치고 역대 경매가 2위에 올랐다.

13일 프랑스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프라이스 자료 등을 종합하면 역대 미술품 경매가 상위 5개 중 1위는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그림 '구세주' (Salvator mundi)다. 경매가격은 한화로 5568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앤디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으로 지난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485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먼로 사망 2년 뒤인 1964년 워홀이 그린 5장의 먼로 초상화 '샷 매릴린' 시리즈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팝아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시리즈 초상화는 1953년 영화 '나이아가라'에 출연한 먼로의 홍보 사진을 바탕으로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제작됐다. 한 여성이 워홀의 스튜디오에 들어가 먼로 초상화 4장에 총을 쏜 일화로 더 유명해졌다.

5장 중 이번에 경매된 '세이지 블루'는 손상되지 않았고, 나머지 초상화 4장은 보수됐다. 이 사건 후 이들 작품에는 총에 맞았다는 의미의 '샷(shot)'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217억원에 낙찰돼 기존 2위였던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은 3위로 밀렸다. 4위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 '누워 있는 누드'가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게 여겨지는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다.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으로 프랑스의 국보인 모나리자는 경매 대상이 아니라 경매가를 산출할 수는 없다. 2021년 전문가들은 모나리자의 순 가치를 1조360억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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