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밀 가격의 상승으로 칼국수, 짜장면 등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는 한편 전통시장 음식점에 칼국수 가격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수입 밀 가격의 상승으로 칼국수, 짜장면 등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는 한편 전통시장 음식점에 칼국수 가격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까지 수출을 금지하면 밀 가격이 한층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 밤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외무역총국은 이번 조치의 이유로 국제 밀가격 상승에 따라 인도와 이웃 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꼽았다.

인도 정부는 따라서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5월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예외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발표로 국제 식자재 시장에서 밀과 밀가루 가격이 더 오르는 등의 파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공급량이 감소하자 국내에서도 빵값과 라면값 등이 줄줄이 인상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생산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의 t당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407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도가 부족분을 공급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인도 정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밀 생산량 추정치를 봤을 때 수출을 통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른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와 국제 밀 가격 급등세, 자국 내 식료품 물가상승 등이 수치로 드러나면서 결국 밀 수출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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