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취임식 열려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정책 방향 제시
탄소중립‧가습기살균제 참사 등 현안에 말 아껴
환경운동연합 “전문성‧리더십 아쉬워…지켜볼 것”

ⓒ뉴시스·여성신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취임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6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0대 환경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올해는 국제사회가 19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을 채택한 지 30년이 되는 환경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취임사에서 핵심 정책 방향 네 가지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에 기반한 환경정책 △소통과 협력으로 정책의 현장 적용성 증대 △국제 환경질서에 능동적 대응 △정책과 행정체계 진화를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한 장관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경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상시적인 협력과 충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당부했다.

한편 한 장관의 취임을 보는 환경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전문적 식견과 정치적 리더십이 아쉽다’는 논평을 내 “(환경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기존 정책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지 못했고 원론적인 말만 반복했다”며 “환경운동연합은 후보자의 환경정책에 대한 관점과 전문적 식견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행보를 "냉철하게 지켜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한 장관은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탄소중립 달성 방법 등 질문에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만 짧게 답했다.

한 장관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환경비서관(2009~2010년)을 지냈다. 대통령자문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기후변화전문위원회 위원,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환경정책학과 겸임교수,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본지 '세상읽기' 칼럼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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