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1일 하리수·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면담
임태훈 “민주당, 내부 논의 시작하겠다고 해…
국민의힘, 수권정당 책임 다해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을 시작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을 시작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 개최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하리수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과 만났다. 하리수씨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군인권센터를 통해 여야 지도부 면담을 요청해 이뤄진 만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차별금지법 제정이 더딘 데 대해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평등법 제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국회 법사위 공청회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지방선거 유불리 문제로만 볼 부분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인권과 가치, 헌법 정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하리수씨는 “차별금지법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법이지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태훈 소장은 이날 “공청회를 넘어서 패스트트랙(안건 논의)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도부 입장은 어느 정도 조율됐고 소속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언제까지 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확고히 말했다”고 했다.

법사위 공청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을 두고는 “공당으로서의 책임과 수권정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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