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음악 교육과정서 국악 축소 우려
국악계 반발...항의 기자회견·서명운동 등 나서

트로트 가수 송가인, 소리꾼 이자람 등 국악인들이 교육부가 국악 교육을 축소하려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소리꾼 이자람 등 국악인들이 교육부가 국악 교육을 축소하려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소리꾼 이자람 등 국악인들이 교육부가 국악 교육을 축소하려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가인은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자라야 할까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안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게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라고 썼다.

또 “우리 역사와 전통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두고 교육부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자람도 7일 트위터를 통해 “초중고교생들의 음악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소멸할 위기라고 합니다. 이 장르에 대한 관객의 접근성이 타 장르에 비해 많이 낮은 지금도, 국악 전공자들은 충분히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라며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의 시작은 교육부터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명희 명인을 비롯한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11명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효국악문화재단 극장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 드러난 국악교육 퇴출 위기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명희 명인을 비롯한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11명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효국악문화재단 극장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 드러난 국악교육 퇴출 위기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추진과정 및 초·중등 음악과 내용체계 개선 방안’을 보면, 교과서와 수업의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의 개념 체계표와 성취 기준에서 국악이 사라졌다. 국악 관련 개념은 ‘성취기준 해설’로 통합·재배치됐다.  

국악계는 이 교육과정이 확정되면 2025년부터 초중고 국악 교육이 전면 축소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등 139개 국악 단체는 4월 21일 항의 성명을 내고 교육부에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진 대부분이 서양음악 전공자라며 교육부의 기획·운영이 부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국악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국악교육 퇴출 위기를 우려하며 항의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시작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교육을 지켜주세요’라는 서명운동에는 11일 정오 기준 약 6770명이 동참했다. 국악인들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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