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 사무국 유치도

내방가사  '계녀통론'  ⓒⓒ국립한글박물관
내방가사 '계녀통론' ⓒ국립한글박물관

 

조선조 여성들의 집단 문학작품을 담은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경상북도는 9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MOWCAP는 세계기록유산의 5개 지역위원회(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북미, 남미·카리브해 지역) 가운데 하나다. 아·태 지역 내 기록유산 사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1998년 설립돼 현재 4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협력조직이다.

MOWCAP는 경북도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한국국학진흥원 안에 사무국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제9차 MOWCAP 총회를 경북 안동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11월 24~2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이번 총회에는 국내외 전문가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는 아·태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번 총회 안건 가운데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포함돼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등재신청서를 6월 15일까지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에 제출하면 연말에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 기록물로는 ‘만인소’ ‘한국의편액’ ‘조선왕조 궁중현판’이 이미 올라 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스님이 1281년 편찬한 것으로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다. 내방가사는 조선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 문학작품을 필사한 것이다. 한글이 조선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인정 받는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국장은 “사무국 유치와 총회 개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쾌거를 거뒀다”며 “서원과 사찰 등의 유형유산은 물론 한글· 책판· 편액 등 기록유산의 보존·관리· 활용에도 힘써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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