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지원... 9일 11명, 12일 38명 입국 예정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 동포들이 지난 3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우크라이나 현지 고려인 동포들이 지난 3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고려인동포 50명이 광주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9일과 12일 국내로 귀환한다.

9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고려인동포 11명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8일 2시20분 바르샤바공항을 출발, 직항편으로 이날 저녁 6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크름반도를 거쳐 러시아 내륙을 따라 탈출한 뒤 폴란드에 도착해  입국 비자를 받았다.

이들이 거주하던 지역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에 점령됐던 ‘엘리토플’에서 30km 떨어진 ‘아키모프카’ 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북쪽으로 진입할 수 없어 러시아 영토인 크름반도를 지나 러시아 내륙과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에 도착하는 긴 여정을 이어왔다.

열흘 전 크름반도에 도착한 이들은 러시아 내륙을 따라 이동하며 고려인마을과 연락을 취하면서 항공권 지원을 요청했다.  고려인마을은 이들에게 항공권을 구입해 전달했다. 

12일에는 38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난민센터와 한인교회에 머물던 고려인동포 38명은 오는 11일 오후 5시 15분 부큐레슈티 공항을 출발 카타르 도하를 거쳐 12일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헤르손에 거주하던 고려인 동포들로 갑작스런 전쟁을 피해 가방하나와 신분증을 갖고 어린 자녀들고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광주 고려인마을이 항공권을 무상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도움을 요청했고 고려인마을은 이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해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올수 있게 됐다.

고려인마을은 우크라나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3월 말부터 광산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국내외 후원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펼쳐 2억9천여만원 모았다.

고려인마을은 몰도바와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모스크바로 탈출한 260명의 우크라 전쟁난민 고려인동포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했다.

독립투사 후손들의 마을공동체인 광주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마을을 형성했으며 지금은 7천여명이 거주하는 자치마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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