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넵튠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모스크바호를 한 트위터가 공개했다. ⓒMike Right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넵튠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모스크바호를 한 트위터가 공개했다. ⓒMike Right 트위터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미국 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각)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4일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로 모스크바호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흑해함대를 지휘하는 등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던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러시아가 2차 대전 이후 전투에서 잃은 가장 큰 군함으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발사 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는 한 함정에 대해 미국에 물었다.

미국은 이 군함을 모스크바호로 식별하고 위치 확인을 도왔으며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호를 표적으로 삼았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호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공격 결정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WP는 미국의 정보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선박을 맞출 확신이 없어 공급이 부족한 넵튠 미사일을 두 발이나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러시아에 러시아에 비해 전력이 열세로 관측되던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의 도움으로 러시아 부대, 장비, 지휘통제센터의 위치를 파악한 까닭에 러시아군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 러시아 장성 10이상 전사...미국이 정보 제공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장군들이 다수 전사한 데는 미국의 정보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달여간 10명 이상의 러시아 장성이 전사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래 러시아 장군 1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동향과 관련한 실시간 군사정보를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정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작전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정보와 첩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군 야전 사령부의 위치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장성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령부의 위치를 수시로 바꿨다. 미국은 러시아 야전 사령부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첩보위성과 상업위성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와 자국군이 도감청 등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장성을 표적으로 한 특수전에서 상당한 전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의 도움 없이 러시아 장성을 목표로 한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최전선을 방문한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노리고 집중공격을 시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파편에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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