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 맞아 4일 국회 앞 기자회견
“노키즈존 가고 차별금지법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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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엄마들이 주최한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성신문

“노키즈존이라고 써 붙이지 말아 주세요. 우리 어린이들도 규칙을 배우고 지킬 수 있어요. 사실 알고 보면 어른들도 규칙을 지키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아직 배우는 중이잖아요.” (김나단 어린이‧9세)

정치하는엄마들 등 아동‧청소년 인권 단체들이 4일 국회 앞에서 노키즈존 운영을 비판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은선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이미 어린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시설은 별도로 관리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한 이유 없이 운영의 편의만을 위해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다”며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도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한 사람을 배제하는 것은 차별행위라고 판단했지만, 오히려 노키즈존은 확산했고 매장 일부 구역에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도 “2019년 유엔아동관리위원회에서도 노키즈존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며 노키즈존이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24일째 단식 중인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책임집행위원도 발언했다. “차별금지법은 한 사회가 시민들에게 거절당하는 경험을 만들어 줄 것이냐 환대받는 경험을 만들어 줄 것이냐를 가르는 법”이라면서 “내년에는 차별금지법 있는 봄에 어린이 차별 철폐의 날 기념 어린이 집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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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4일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키즈존 나빠요!, 차별금지법 좋아요!' 문구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아동‧청소년 인권단체들은 이후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을 선포하는 퍼포먼스를 가지며 “모두가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평등사회를 반드시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며, 혐오가 혐오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 손으로 반드시 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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