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상품 가격 6.5% 올라

ⓒ통계청
ⓒ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8% 오르며 13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8% 올랐다. 3월보다는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3%대로 상승했으나 3월과 지난달에는 4%대로 확대됐다. 2008년 10월 4.8% 오른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전기·가스 요금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를 포함한 전체 상품은 6.5% 뛰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4.5%, 집세가 2.0% 오르는 등 3.2%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2009년 5월(3.1%)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