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회의‧기자회견서
“소수자로 살면서 많은 것을 바꿔나가야겠다고 다짐”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가 28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홍수형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가 28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홍수형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 씨가 2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방송에서 겪어온 차별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며 ”앞에서는 굉장히 당당했고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너무 유쾌한 삶을 살았지만, 뒤에서는 눈물 흘리는 날도 많았고 내가 앞으로 나섰기 때문에 나로 인해서 가족들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을 제안하셨던 고(故) 노회찬 의원님과 뜻이 맞아 그분을 지지하고 기리고 있다“며 “소수자로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느꼈던 점은 내가 많은 것을 바꿔나가야겠다는 것이었다”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28일 국회도서관강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28일 국회도서관강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수형 기자

이번 시국선언에는 하씨를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등 사회 각계 인사 8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선 패배 이후 5대 개혁과제의 하나로 ‘모두를 위한 평등법 제정’을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을 약속한 국민의힘은 이제 이 사회에 인권과 존엄이 뿌리내리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별금지법(평등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되어 꾸준히 입법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15년 동안 번번이 좌절됐다. 지난 27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차별금지/평등법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이 통과됐으나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측은 하루빨리 법안 심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책임위원은 4월 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11일부터 국회 앞 단식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