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 47.9%, 부모·보호자로부터 폭력 피해
우울감 느끼고 자해·자살 시도 비율도 더 높아

여성 위기청소년이 남성 위기청소년보다 폭력에 더 많이 노출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29일 위기청소년지원기관을 이용했거나 입소한 경험이 있는 만 9세~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위기청소년이 부모나 보호자 등으로부터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 특히 여성청소년은 47.9%·50.9%, 남성청소년은 41.1%·41.4%로 조사돼, 여성이 남성보다 폭력을 경험할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청소년도 6.9%로 남성(1.8%)보다 약 3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성별 간 심리·정서적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우울감을 경험한 위기청소년의 비율도 여성청소년은 32.1%, 남성청소년은 20.6%로 여성이 더 높았으며, 자해·자살 시도 경험도 약 3배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된 여가부는 임상심리사 신규 배치, 청소년 치료재활센터 추가 건립 등 청소년 복지·보호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청소년 폭력과 자해·자살 문제에서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여성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성별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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