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어린이날 궁능 무료입장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 명시
6세 이하 무료 입장이라 밝혔지만
내외국인에 다른 대우 알려져 논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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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여는 어린이 동반 보호자 궁능 무료입장 행사에 외국인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행사 대상 어린이 중 외국인 어린이를 제외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6세 이하 외국인 어린이는 원래 무료”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문을 공지하면서 5월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 동반 보호자 2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면서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 같은 안내문이 발표되자 온라인에서는 외국인을 차별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외국인 어린이는 어린이가 아닌가?” “이미 ‘어디서 왔어?’소리를 듣는 외모의 ‘한국인’ 어린이들이 태어나고 있는데 외국인 어린이인지 한국인 어린이인지는 어떻게 판단할 생각인가”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안내문에 관련 내용을 축약해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면서 “외국인 어린이 (동반자는) 제외”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도 6세 이하 외국인 어린이는 무료 개방 대상이라며, 오는 어린이날에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7세 이상 외국인 어린이는 여전히 무료 관람 대상이 아니라는 점, 내국인은 24세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40여 개 이주인권단체로 구성된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기본권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는 28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발표한 고궁 입장료 정책을 보면 노골적으로 외국인 아동을 차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는 “부모 손을 잡고 고궁을 방문할 아동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정책을 발표해서는 안 됐다”며 “이들은 잠시 한국에 들른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하고 세금을 내며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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