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와 '단수 추천' 등 공천논란으로 경북도당사 앞에 경북 곳곳에서 온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22일 '컷오프'와 '단수 추천' 등 공천논란으로 경북도당사 앞에 경북 곳곳에서 온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재)가 지역 기초단체장 '컷 오프'와 '단수 추천' 등 공천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22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사 앞에는 경북 포항, 영주, 군위, 경산, 의성 등 곳곳에서 온 지지자들이 경북도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사무실을 폐쇄하고 당사 입구를 경찰들이 가로 막았다.

경북도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불공정과 비상식이 판치는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즉각 해체하고, 김정재 공관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도당 공관위에서의 재심의를 중단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포항에서 온 김모씨는 “공천 논란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갈수록 노골적이고 심해 여기까지 왔다. 권력을 앞세워 사천을 할 것이 아니라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능력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다음 총선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수 공천이 결정된 경산시와 군위군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13명(14명 중 1명 사퇴)의 후보가 나섰던 경산시에 조현일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되자 컷 오프 된 김성준, 김일부, 송경창, 안국중, 오세혁, 유윤선, 이성희, 정재학, 허개열, 황상조 등 10명의 예비후보는 ‘조현일 후보와 윤두현 국회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특정후보 단수추천은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비민주적 결정이며 지극히 부당한 처사로 28만 경산시민 대부분의 여론은 적정 절차를 통한 경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 경북공관위의 결정을 강력히 성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수공천하려는 후보는 납품비리에 연루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파렴치한 범죄경력을 가지고 있어 공천조건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송경창 예비후보는 23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찾아 재심의청구서를 제출했다.  

지지자들은 '불공정과 비상식이 판치는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즉각 해체', '김정재 공관위원장 사퇴', 공천심사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권은주 기자
도민들을 '불공정과 비상식이 판치는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즉각 해체', '김정재 공관위원장 사퇴', '공천심사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권은주 기자

김주수 현 의성군수가 단수로 추천된 의성에서는 24일 김진욱, 이영훈, 최유철 예비후보가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재심청구서를 전달하고 김주수 군수의 경선 참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 중인 김 군수를 경선에 참여시키는 경북도당 공관위의 비민주적이며 망국적 행태를 규탄한다”며 “김 군수는 지난 2월 15일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돼 의성지원에서 형사재판 중에 있어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제22조에 따라 기소와 동시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에 대한 응모자격이 정지됐다”고 주장했다.

구미시장 공천에서도 그동안 각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온 이양호 예비후보와 김석호 예비후보가 컷 오프됐다. 재심 요청을 한 두 후보는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채홍호 문경시장 예비후보도 서원 전 영주시 부시장과 신현국 전 문경시장을 경선 후보로 결정하고 자신을 컷오프하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요청했다.

경북=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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