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장관, 우크라이나 방문 젤렌스키 면담

러시가군의 공격을 받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UATV 영상 갈무리
러시가군의 공격을 받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UATV 영상 갈무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끊임없이 공습과 포격을 받으면서도 러시아군을 지속적으로 격퇴해 왔다고 주장했다.

24일(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에서 저항해 온 아조우 연대 부지휘관인 스뱌토슬라우 팔라마르 대위는 자신들이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라마르 대위는 우크라이나군과 수백 명의 민간인이 안전이 보장된다면 공장을 떠나 철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어할 대상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에 마리우폴을 떠날 의사가 있다.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군 지휘부가 퇴각하라는 명령이 있기 전까지 계속 사수할 것이다. 떠나게 된다면 무기를 지닌 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마르 대위는 러시아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공격하고 있다면서 "부활절이지만 밤새도록 공장을 폭격했다"고 덧붙였다.

팔라마르 대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탄약이 부족하고 식품과 식수가 크게 부족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변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어 저항군은 아조우스탈에 고립된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조우스탈 우크라군에 신속히 러시아군 포위를 뚫고 구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美 국무·국방장관, 우크라이나 방문 젤렌스키 면담

미국의 외교,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수도 키이우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회동했다고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 국무, 국방 장관의 동시 방문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로서는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방문 사실을 공개한 뒤 무기와 안전 보장 모두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국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손으로 우리를 찾아올 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건과 구체적인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측의 지원을 호소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도 이날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으면 민간인이 학살된 부차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 미국 측이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로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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