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답변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잠정 중단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2일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 등에 오른 단체 회원들은 직접 지하철을 탑승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청문회에서 답면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와 면담을 가진 뒤 인수위의 답변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정 및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전장연은 전날 "인수위의 장애인 정책은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하고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