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답변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잠정 중단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2일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 등에 오른 단체 회원들은 직접 지하철을 탑승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청문회에서 답면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와 면담을 가진 뒤 인수위의 답변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정 및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전장연은 전날 "인수위의 장애인 정책은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하고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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