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6월 26일까지
‘언커머셜’전 개최...작가 29인 참여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상업사진 변화 돌아봐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2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2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사진가 29인을 통해 한국 상업사진의 변화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렸다. 일민미술관이 6월 26일까지 개최하는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다. 

1980년대부터 2022년 현재까지, 기술과 장비의 진화, 한 시대의 유행이 어떻게 광고사진의 개념과 동향을 바꾸는지 살펴볼 수 있다. X세대 문화를 상징하는 1990년대 광고사진, 2000년대 사진 에이전시와 패션지의 전성기를 이끈 중견 사진작가들의 화보, 조선희 작가가 찍은 김연아·이정재·정우성 등 셀러브리티 초상, 지금 가장 주목받는 그룹 ‘에스파’의 음반 표지까지 다채로운 작가들의 사진 세계가 펼쳐진다.

일민미술관이 6월 26일까지 개최하는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 포스터. ⓒ일민미술관 제공
일민미술관이 6월 26일까지 개최하는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 포스터. ⓒ일민미술관 제공

1전시실 ‘상업사진의 뉴웨이브’에서는 김영수, 구본창, 김중만, 김용호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1980년대 광고사진을 조명한다. '해외 유학으로 최신 장비와 기술을 습득한 사진가들이 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킨 시기'다. 사진의 가공이나 보정을 위한 기술이 부재하던 때에 순수한 사진의 힘으로 브랜드의 전성시대를 일군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대의 인기 패션지 월간 『멋』 표지 30여 점도 소개한다. ‘비주얼 패션 매거진’을 표방해 텍스트 중심의 기존 잡지와 차별화를 꾀했다. 프랑스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제휴하기도 했다.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1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1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안주영 작가의 작품들. ⓒ일민미술관 제공
안주영 작가의 작품들. ⓒ일민미술관 제공

2전시실 ‘상업사진과 패션’에서는 1990~2000년대 패션 화보를 통해 당대 상업사진의 경향을 볼 수 있다. 김보성, 홍장현, 목정욱, 곽기곤, 김신애 등 24인의 작품을 다룬다. 1997년 외환위기로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프리랜서로 전향하거나 독립 에이전시 또는 스튜디오를 창설하던 시기다. 또 경량화된 디지털 촬영 장비가 보급돼 여성 사진가들이 약진했다. 차세대 신예 사진가들이 이때 어시스턴트 경력을 쌓으며 성장했다. 최근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이미지 연출 기법 등 상업사진의 양식적 실험과 변주로 확산하고 있다. 로비에서는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과 협업해 스트리트 문화에 기반한 화보와 패션 필름을 선보인다.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3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전 3전시실 전경. ⓒ일민미술관 제공
(오른쪽) 조선희 작가의 셀레브리티 초상 작품들. ⓒ일민미술관 제공
(오른쪽) 조선희 작가의 셀레브리티 초상 작품들. ⓒ일민미술관 제공

3전시실 ‘대중문화와 상업사진’은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인에게 친숙한 사진 작품을 모았다. 조선희 작가의 연예인 초상, 안성진 작가의 대중음악 음반 화보, 오형근 작가의 영화 포스터 등이다. 참여 작가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인포그래픽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을 소개한다.

한국 근현대 광고사진을 선도한 ‘광고사진의 대부’ 김한용 작가가 남긴 ‘B컷’들도 볼 수 있다. 프로젝트 룸에서 열리는 특별전이다.

전시 기간 연계 프로그램 ‘역자후기’도 마련한다. 최근 대중을 움직이는 문화의 형식과 그 해석에 관한 니콜라 부리오(전 팔레드도쿄 디렉터)의 ‘엑스폼(exform)’ 개념을 소개하는 책 『엑스폼』(현실문화)을 번역한 정은영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초청해 상업사진의 동시대적 역할에 관한 담론을 나눈다.

한국 시각문화의 의의를 모색해 온 『일민시각문화』 11번째 단행본이 이번 전시 도록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 도슨트 프로그램이 열린다.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휴관. 캐논코리아가 후원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일민미술관 웹사이트(https://ilmi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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