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버텨라” ‘20대 사장’의 조언
“시작이 반이다, 버텨라” ‘20대 사장’의 조언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4.21 09:38
  • 수정 2022-04-2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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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소연 에스와이블 대표
20대에 독자 브랜드 ‘오드소피’ 선보여
향기 나는 손소독제로 입소문
향수·핸드크림 등 향 제품 출시
“꾸준히 문 두드리니 기회 오더라”

중학교 때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20대에 꿈을 이뤘다. 창업 3년차, 양소연(30) ㈜에스와이블 대표가 얻은 교훈은 “버텨야 한다”다. “꾸준히 문을 두드리되, 속상하고 힘들어도 버텨야 해요. 제품에 자신 있다면 버티세요. 그러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고요.”

양소연 에스와이블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여성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양소연 에스와이블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여성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에스와이블은 코스메틱&웰니스 브랜드다. 대표 브랜드 ‘오드소피(EAU de SOPHIE)’를 2020년 선보이며 향기 나는 손소독제, 향수, 핸드&바디 크림 등을 출시하고 있다.

양 대표는 본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한양대 의류학과를 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헐트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귀국 후 2019년 글로벌 시계 브랜드 파슬(Fossil)코리아에서 백화점 유통 관리 담당으로 일했다. 2020년 의료기기 제조·유통사인 ㈜유니메딕스로 옮겼다. 현재 해외사업부 팀장을 맡고 있다.

10대 때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갖겠다는 욕구가 컸다. 관심사가 비슷한 대학 동기 박보연씨와 의기투합했다. 2020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되던 시기였다. 톡 쏘는 에탄올 냄새 대신 은은한 향이 나고, 피부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는 손소독제를 떠올렸다.

그해 10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오드소피 퍼퓸 핸드세니타이저’ 2종을 선보였다. 목표치의 약 20배(약 950만원)를 달성하며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에는 인기 연예인의 애장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사나, 나연이 유튜브 영상 콘텐츠에서 오드소피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한다면서 직접 소개했다. 이후 매출이 400%가량 늘었다.

“깜짝 놀랐죠. 어렵게 지인을 통해 사나 씨에게 전해달라고, 써 주면 고맙겠다고 했는데 정말 써 주고 긍정적으로 소개까지 해줄 줄은 몰랐어요. 이후 대형 플랫폼 입점 제안을 받아 논의 중입니다. 버텼더니 좋은 기회가 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돼요.”

‘오드소피’에서 2020년 처음 선보인 ‘오드소피 퍼퓸 핸드세니타이저’ 2종. ⓒ에스와이블
‘오드소피’에서 2020년 처음 선보인 ‘오드소피 퍼퓸 핸드세니타이저’ 2종. ⓒ에스와이블
양 대표는 2020년 10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오드소피 퍼퓸 핸드세니타이저’ 2종을 처음 선보였다. 목표치의 1897%(약 950만원)을 달성했다.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양 대표는 2020년 10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오드소피 퍼퓸 핸드세니타이저’ 2종을 처음 선보였다. 목표치의 1897%(약 950만원)을 달성했다.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가족은 양 대표의 든든한 뒷배다. 아버지 양주석 회장이 설립한 회사 ㈜유니메딕스에서 일하며 연차보다 일찍 사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딸을 믿고 투자금을 내어주고, 적극적으로 제품도 홍보하는 부모님 덕에 덜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올 수 있었다.

그래도 ‘맨땅에 헤딩’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제조사를 찾고, 연락하고, 저희에게 맞는 제품을 만들기까지 정말 길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손소독제 샘플만 15개를 받아 비교 분석했죠. 바닐라향 크림 제조까지 갔다가 예기치 못한 변색 문제로 결국 백지화한 적도 있어요.”

올해 1월~3월까지 3000만원대 매출을 올렸다. 창업 경력 없는 서른 살 여성 둘이서 만든 성과다. 양 대표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주변에선 ‘신제품 언제 나오냐’며 은근히 압박하지, 투자자인 아버지께 꾸준히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도 크지, 신제품을 내도 누가 알아봐 줄까, 요즘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이 뭘까, 더 젊은 친구들의 감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아요.”

아버지 양 회장의 조언이 힘이 된다. “불안해하는 제게 ‘투자할 땐 해야 한다’, ‘당장 성과가 안 나와도 버텨라’ 하셨죠. 다 맞는 말이에요.” 아버지는 딸을 통해 새로운 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기법을 배운다. 가족을 넘어 사업 파트너로도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뻔해 보일지도 모르나 양 대표가 미는 마케팅은 ‘진심’이다. “저희 제품과 잘 맞을 것 같은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긴 편지를 보내요. 왜 당신인지, 왜 우리 제품을 써 주면 좋겠는지.... 그런 게 더 효과적이예요.”

양소연 에스와이블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여성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양소연 에스와이블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여성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오드소피’에서 2022년 출시한 시그니처 향수 ‘애프터글로우’ ⓒ에스와이블
‘오드소피’에서 2022년 출시한 시그니처 향수 ‘애프터글로우’ ⓒ에스와이블

올해 시그니처 향수 ‘애프터글로우’를 출시했다. 세계적 조향회사 심라이즈(Symrise)에서 만든 향이다. 헬리오트로프 꽃의 싱그러운 향으로 시작해 따뜻하고 포근한 바닐라와 머스크향이 남는다. 하반기 선보일 ‘디어 티’ 핸드워시와 핸드 앤 바디 크림은 진한 홍차향과 민트, 세다우드로 마무리되는 독특한 향이라고 한다.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제품과 유행에 민감한 2030 여성들을 겨냥했다. 가격대도 중저가로 설정했다.

내년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양 대표는 “당연히 제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자친구도 늘 저를 응원해준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국내 벤더와 박람회를 통해 해외 시장을 두드릴 계획, 여성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할 계획도 들려줬다.

“시작이 반이에요. 창업을 원하는 분들은 아마 이미 자기가 뭘 원하는지 뚜렷하게 알고 계실 텐데요. 중요한 건 실행력입니다. 부지런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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